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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구 디자인 공모전 IFDA

2004-10-07


디자인 공모전은 디자이너뿐 아니라 업체에게도 기회이다. 디자이너에게는 상업화와 세계 무대 진출의 기회를, 업체에는 제품 경쟁력을 높인 우수한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가구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아사히카와 국제디자인 공모전을 살펴본다.


제 6회 아사히카와 국제 가구 공모전(International Furniture Design Competition Asahikawa) 출품이 올해 12월 10일로 마감된다. 1990년에 시작하여 3년 단위로 실시되고 있는 이 공모전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세계 50~60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 이번 심사에는 주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동양인으로서 처음으로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윤여항 교수가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바로 이웃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국 디자이너들의 참가가 거의 없었고 주목할 만한 결과도 없었는데, 윤교수를 통한 한-일 디자인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어나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사히카와 국제디자인공모전은 몇 가지 점에서 우리 가구인들이 주목해 볼 만하다. 아사히카와는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목재 생산지이며, 이에 따라 가구 업체와 장인들이 밀집해 있어 한 때 매우 발달한 가구산업 중심지를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경제성만을 강조했던 당시의 제품으로는 국제가구시장의 흐름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가구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공모전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몇몇 관계자들의 의견을 마침 100주년 기념 행사를 기획하던 시가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되었는데, 지역 가구 업체들에게 우수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통로가 됨으로써 당시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던 아사히카와 가구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데 성공하였다.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우수한 디자인들을 제품으로 생산한 성공 사례도 상당하다고 하는데, 당선된 디자인뿐 아니라 낙선된 디자인 포트폴리오까지 언제나 열람 가능하도록 해 놓아 공모전 이후에 낙선작이 상품화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목재가 풍부한 아사히카와 지역 환경에 맞추어 목제 가구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세계의 우수한 디자인을 지역 가구 산업에 끌어들여 국제 가구 산업 속에 일본 가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실 국내에도 크고 작은 가구디자인 공모전은 1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대학,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제적인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기보다는 작은 공모전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업체, 학교, 기관이 협력하여 공모전을 성공으로 이끈 아사히카와의 선례가 우리 국내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아사히카와 디자인공모전은 세계 진출을 꿈꾸는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사히카와 디자인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이며,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디자이너 토시유키 키타는 국제적인 디자이너로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나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이 실제로 전세계로 팔리는 것,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교류를 갖게 되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라며 미래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무엇인가 흥미로운 것을 창조해 내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 아직 국제적인 공모전이 미비한 지금, 제 6회 아사히카와 디자인공모전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가 좋은 성과를 얻어 국내 디자인계에 좋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5년 아사히카와 디자인공모전 상금은 금상 3백만엔(약 3천만원), 은상 2명 각 1백만엔, 동상 5명 각 3십만엔이며, 수상작은 2005년 6월 아사히카와 가구센터(Asahikawa Furniture Center)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asahikawa-kagu.or.jp/ifda에서 영어와 일어로 안내되고 있다.


아사히카와 가구 산업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아사히카와에는 40여 업체와 100명 이상의 기능인이 모여 있습니다. 가구 산업 종사자를 합하면 1,200명에 달합니다. 주로 목제 가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가구 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에 밀리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디자인과 품질로 차별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필요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재 저가 시장과 함께 하이 퀄리티의 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카와 가구 디자인은 노르딕 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이 반세기동안 일본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점에서 서구화되었습니다. 홋카이도는 기후면에서 특히 북유럽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북유럽에서 배울 만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도입하였습니다.


국제가구디자인 공모전은 어떤 취지로 개최하게 되었습니까?
21세기의 장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구 환경의 보존입니다.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가구를 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전세계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과는 어떻습니까?
아사히카와 가구디자인 공모전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일본 가구 업체들에게 해외 가구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주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Sirkka와 Timo Saarnio가 디자인한 의자 ‘Lapis’과 같은 경우가 매우 성공적인 예입니다. 게다가 많은 가구 제작자들이 디자인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낮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한국에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웃 나라로서도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아사히카와 디자인공모전에 참가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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