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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동물원에서 인간을 보다

2010-12-30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개나 고양이처럼 가까운 관계로 살아가면서 서로 상생관계를 맺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연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일부의 동물들을 모아 관찰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곳이 동물원이다. 우리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관찰하는가? 그렇다면 동물은?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는 수직 관계일수도,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수평 관계일수도 있다. 그 정의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동물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인간은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그들을 정의내리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결국 생명의 존재와 자연의 법칙, 그리고 그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다. 평소 인간이 동물들을 지배한만큼 우리가 동물에게 지배당한다면? 이러한 황당하고도 동화같은 이야기가 일러스트를 통해 펼쳐진다.


‘미술관 속 환상동물원’전은 동물을 주제로 한 23인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이 보여주는 동물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화려하게 장식된 염소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자와 개, 여자의 발을 받치고 있는 새 등 여러 동물들의 모습에 인간의 모습이 반영돼 있다.
인간에 의해 고통스러워하는 작고 여린 동물들부터 처절하게 싸워가며 생존경쟁을 펼치는 인간의 모습을 한 동물들도 있다. 다른 동물의 탈을 쓴 동물들과 앙칼지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간직한 동물들의 모습도 보인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은 전시의 제목처럼 환상이 있는 동물원 혹은 동물원의 환상을 보여준다. 동물원, 그것은 동물들이 인간을 관찰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어떠한 환상을 보든 그것은 그림을 보고 해석하고 풀이하는 관람자의 역량에 달렸다.

이번 전시는 일북(ILLBOOK)의 세 번째 개획전이다. 일북은 국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커뮤니티로 여러 작가들이 모여 국내외에서 일러스트와 관련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에서 내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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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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