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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마지스트레띠가 남긴 것들

김상범 | 2011-03-14





비코 마지스트레띠 재단은 얼마 전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제품디자이너였던 비코 마지스트레띠(Vico Magistretti)의 작업공간을 오피스 뮤지엄으로 개방하였다. 밀라노의 도심 콘세르바토리오 (Conservatorio) 20번가에 위치한 그의 오피스 뮤지엄은 그가 생전에 디자인 작업을 해오던 곳을 정돈하여 개방한 것이다.


 


, 사진 | 김상범 밀라노 통신원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이 공간은 동시대의 디자이너인 아킬레 가스틸리오니 형제, 리차드 사퍼, 에토레 소트사스 등 거의 모든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물 모형을 제작해 주었던 모델러 조반니 사치(Giovanni Sancchi, 1913-2005)에 의해 제작되었다. 또한 이 공간에는 실제로 그가 해왔던 수 많은 작품의 컨셉과 스케치, 목업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1946년부터 2006년까지 그가 마지막까지 사용했던 작업실을 개조한 장소인 이 곳은 재단측이 소장하고 있던 양산에 이르지 못한 작품들과 함께 수 많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마지스트레띠는 60년대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여 1967년에는 세계 최초의 모노블록 플라스틱 의자(The Monobloc Plastic Chair)셀리네(Selene)’ 의자로 우리에게 그 이름을 알렸다. 오늘날 우리에게 조명 회사로 익숙한 브랜드 아르떼미데(Artemide)사 아르테미데는 폴리테크니코 디 밀라노(Polytechnico di Milano)에서 로켓 기술을 연구하던 에르네스토 기스몬디Ernesto Gismondi 교수가 소유한 가구 상점이자 가구 제조 업체이다. 1951년에 밀라노에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부터 모던 디자인을 추구하여,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리차드 자퍼Richard Sapper와 같은 제품 디자이너들과 작업해 왔으며, 그 이름도 유명한 이탈리아 멤피스Memphis그룹에 재정적인 지원을 한 회사이다. 마지스트레띠가 제작한 셀리네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산업제품으로 디자인 사에 기록되어있지만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1969년까지밖에 생산되지 못했다. 그 이후 셀리네는 2002년부터 미국의 헬러Heller사에서 ABS 플라스틱 소재를 통해 현재까지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 의자는 3mm 두께의 강화 섬유유리 폴리에스테르 한 덩어리로 제작하였으며,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는 다리 부분의 강도와 관련된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S’자 형태로 독특하게 디자인 되었다. 또한 플라스틱 시트를 재료로 한 의자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독창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하였다.








이탈리아 디자인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멤피스(Memphis)그룹의 작품들일 것이다. 디자인 사에 있어 흔히폭동이라고 설명되는 난해한 형태와 현란한 색채의 물건들에 반하여 그의 작품들은 차분하며 요란하지 않고, 충분히 기능적이며 또한 우아하기까지 하다. 그는 분명한 이탈리아의 거장이며 산업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밀라노에는 15곳에 그의 건축물이 있으며, 이태리의 모던 가구 브랜드 데파도바(DePadova)에서 그의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뮤지엄의 주소는 Conservatorio 20, Milano 이며, 관람시간은 화-, 오후 2-6, 홈페이지는 www.vicomagistretti.i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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