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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문래동’의 ‘화재사건’을 이야기하다

2017-03-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2016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성과보고전 ‘착화점’을 오는 5월 6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에 참여한 큐레이터 중에서 전시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2인(신동혁, 송지현) 중 신동혁이 기획한 전시이다. 신동혁 큐레이터는 서울문화재단 주최 ‘색채의 연산’, ‘문래의 언어’, 충남문화재단 주최 ‘산문적 변용’ 등 다수의 전시에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인천문화재단 예술교육학습분야, 영등포구청 공공예술사업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 ‘착화점(Ignition Point)'은 문래동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화재사건을 전해들은 기획자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문래동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소규모 공업사들이 밀집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또한 문래동을 소재로 한 전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예술 재료들(철, 유리, 금속 등 공업 재료들과 시멘트, 벽돌 등 노후된 건축 재료 등)이 ‘문래동’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정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윤서_망설이는 Hesitated_oil on canvas_60.6 x 50.0cm_2017

이윤서_망설이는 Hesitated_oil on canvas_60.6x50.0cm_2017


 

‘문래동’에서 비롯된 문제의식과 ‘화재사건’이라는 주요 전시 소재를 공유한 작가들은 영상, 설치, 회화, 사운드, 프린팅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전시가 구체화되는 과정에 동참한다. 이들은 문래동에서의 화재사건을 각자의 고유하고 특수한 맥락으로 변주하면서 그들만의 서로 다른 매체들로 특정 화재사건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과 경험은 오롯이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변주에 옮겨 붙는 ‘착화점’이 된다.

 

헤비급_풍덩 영화, 비디오 프로젝션_10:30, 2017

헤비급_풍덩 영화, 비디오 프로젝션_10:30, 2017


 

인사미술공간 1층에 선보이는 헤비급(윤하민, 신은주, 박한결)의 작업은 해결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 처한 인간의 이야기, 불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영상 및 다큐를 파편화한 설치 작업으로 선보인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임영주의 작업은 심각한 불의 이야기에 대한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불장난 하는 어린아이의 심리로 출발한 불의 꿈, 화재 시뮬레이션 등을 담은 영상, 사운드, 설치로 구현된다. 2층에 전시될 박천욱의 설치 작업은 화재사건을 통해 작업실을 잃어버린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윤서는 무차별적인 사건에 대한 정보들 안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포착하여 회화로 전달한다. 

 

박천욱_주체롭게 자라다1_화분, 조화, 조명, 물조리개, 테이블_110*120*100cm, 2017

박천욱_주체롭게 자라다1_화분, 조화, 조명, 물조리개, 테이블_110x120x100cm, 2017


 

한편, 일반적인 전시 도록 및 리플렛 등의 안내자료 외에 전시를 준비하며 이루어진 모든 진행상황과 대화 등을 기록으로 남긴 ‘화해’라는 이름의 독특한 극집(劇集)을 공개한다. 전시는 매주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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