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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10년 동안의 그래픽 디자인을 다시 디자인

2016-04-26

 


 

‘독립출판을 이끌어온’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쌓아온 ‘그간의 성과들을 정리’하는 전시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그래픽 디자인을 보여줄 것 같은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디자인의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는 이번 전시는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된 디자인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일민미술관(ilmin.org)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전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전(사진: 나씽스튜디오)


김형진·최성민,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101개 지표>, 웹사이트, 설치 크기 가변적, 2016

김형진·최성민,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101개 지표>, 웹사이트, 설치 크기 가변적, 2016(사진: 나씽스튜디오)


제1전시실 전경

 

제1전시실 전경

제1전시실 전경(사진: 나씽스튜디오)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은 그래픽 디자인 듀오 ‘슬기와 민’의 최성민과 ‘워크룸 프레스’의 김형진이 기획한 전시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전시가 2005년부터 2015년 사이의 서울을 선택한 것은 그 10년 동안 ‘서울’이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내세웠었고 그로인해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그래픽 디자인이 탄생했기 때문.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작업을 펼쳐온 ‘젊은’ 디자이너와 소규모 스튜디오들의 활동은 점차 확장됐고 문화예술 전반과 함께 했던 이들의 디자인은 점차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왔다.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여러 문화 분야를 다루어온 것처럼 전시에서도 ‘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출판, 미술, 사진, 건축, 연극 등의 분야에 대해 작업해온 그들의 작업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 펼쳐진다.

 

또 하나의 ‘주류’가 된 ‘마이너’했던 작업들에는 주류문화와는 차별화된 ‘비주류’ 말고도 ‘소수’를 위한 작업들도 포함돼 있다. 전시는 이러한 소규모 그래픽 스튜디오의 활동을 그대로 나열하지 않고 그들의 작업물 및 디자인 과정을 바탕으로 다시 디자인을 했다. 

 

더 북 소사이어티·테이블 유니온·COM, <불완전한 리스트>의 일부

더 북 소사이어티·테이블 유니온·COM, <불완전한 리스트>의 일부(사진: 나씽스튜디오)


옵티컬 레이스, <33>의 일부

옵티컬 레이스, <33>의 일부(사진: 나씽스튜디오)


길종상가, <3차원 세계의 화답>, 아크릴 수지, 철재, 복합 매체, 다양한 크기, 2016

길종상가, <3차원 세계의 화답>, 아크릴 수지, 철재, 복합 매체, 다양한 크기, 2016(사진: 나씽스튜디오)


코우너스·매뉴얼, <그2서, 리소 프린트 숍>, 리소 RP3700 인쇄기, 컴퓨터, 특별 제작한 소프트웨어, 종이에 리소그래프, 설치 크기 가변적, 2016

코우너스·매뉴얼, <그2서, 리소 프린트 숍>, 리소 RP3700 인쇄기, 컴퓨터, 특별 제작한 소프트웨어, 종이에 리소그래프, 설치 크기 가변적, 2016(사진: 나씽스튜디오)



전시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건축가, 미술가, 서점 주인, 잡지 편집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2개 팀이 참여한다. 참여팀은 길종상사, 김규호·임근준·조은지, 김성구, 더 북 소사이어티·테이블유니온·COM, 설계회사, 소원영, 옵티컬 레이스, 잠재문학실험실, 전은경·원승락, 코우너스·매뉴얼, EH, Sasa[44]·이재원 등이다.

 

전시의 기획자들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디자인 작품 중 101점을 선정해 기법, 경향 등의 키워드로 구분, ‘101개의 지표’를 만들었다. 참여작가들은 이 지표를 참조해 그간의 작업물 혹은 작업 스타일을 바탕으로 그간의 작업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대한’ 작업을 선보였다. 

 

이들의 작업은 ‘소규모’ 스튜디오들이 펼친 그간의 활동과 함께 그들의 작업이 얼마나 확장됐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전은경·원승락, <(out of) Focus>, 염료승화프린터 출력, 아크릴 컷팅 부착, 알루미늄 액자 판넬, 각 42x29.7cm(72점), 2016

전은경·원승락, <(out of) Focus>, 염료승화프린터 출력, 아크릴 컷팅 부착, 알루미늄 액자 판넬, 각 42x29.7cm(72점), 2016(사진: 나씽스튜디오)


김규호·임근준·조은지, <걸작이로세!_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3채널 영상, 복합 매체 설치, 설치 크기 가변적, 2016

김규호·임근준·조은지, <걸작이로세!_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3채널 영상, 복합 매체 설치, 설치 크기 가변적, 2016(사진: 나씽스튜디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기획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Sasa[44]·이재원 작가가 제작한 포스터, 가방, 배지를 관람객에게 증정하는 ‘일백일자도’ 관객 증정 이벤트, 더 북 소사이어티·테이블유니온·COM의 작업에 포함된 11개 팀의 디자이너들이 청중과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기 참조의 시간’ 등이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에는 직접 리소그라프로 인쇄를 경험해볼 수 있는 코우너스·매뉴얼의 ‘리소 워크숍’이 진행된다. 

 

다양한 주제의 강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유지원의 ‘다루어지지 않은 장치/기법들’, 기획자 김형진과 최성민의 <일민 시각총서 8> 출간 기념 토크, 이로의 ‘규모의 디자인, 디자인 규모- 독립출판 2005~2015’ 등이다. 더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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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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