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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일상을 반짝이게 하는 ‘요일’

2020-07-05

화려한 것은 단번에 눈길을 끌고 관심을 갖게 하지만, 자꾸만 바라보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튀진 않지만 한 번 보고 나면 계속 생각나는 은은한 것. 사람도, 물건도 볼수록 느껴지는 매력이 있을 때가 가장 좋다.  

 

 

4월의 셔츠. 요일의 옷에선 한국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출처: yoil.kr)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도 그 이상의 멋과 감성을 디자인하는 요일(yoil)은 그런 브랜드다.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 보면 볼수록 예쁨이 도드라지는 옷, 맑고 깨끗한 느낌의 디자인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옷에 깃든 차분한 듯 발랄한 선은 나무 잎사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잔잔한 물결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요란하지 않고 편안한 색은 바람과 볕이 담긴 계절 같다. 그 모양과 색, 디테일을 찬찬히 보다 보니 때때로 한옥, 한복과 같은 것이 눈앞에 스치기도 한다. 

 

월간요일 2월 셋업. 2월 셋업의 셔츠는 요일의 누빔 바지와 매치해도 한 벌처럼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셔츠와 스커트로 구성된 5월의 셋업 (사진출처: www.instagram.com/yoil.workroom)

 

 

요일은 행동에 제약을 주거나 너무 어지럽거나, 혹은 너무 심플한 옷에 지친 두 명의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다. 의상학을 전공한 박수빈, 유채빈 대표는 대학 동기로, 서로의 디자인에 ‘반한’ 사이라고 한다. “졸업 작품 준비를 하면서 서로의 디자인에 반하게 됐고, 그 기억이 오래 남았어요. 각자 다른 곳에서 일을 하다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의 것을 한 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서로 나누게 되었고, 계획도, 기대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툭 던진 이야기가 현실이 됐어요.”

 

부르기도 쉽고 기억도 잘 되는 ‘요일’이라는 이름은 두 디자이너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뜻도 중요하지만 저희들은 이름의 생김새에 더 많은 신경을 썼어요. 한글로도, 영어로도 쓰기 쉽고, 발음하기에도 쉬운 단어를 떠올리게 됐죠. ‘요일’이라는 이름이 ‘일상적이면서도 반짝이는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저희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옆선에 고름 디테일이 있는 치마 

 

복주머니 형태의 가방 (사진출처: www.instagram.com/yoil.workroom)

 

 

요일에선 은근한 멋이 느껴지는데, 단순하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은 두 디자이너의 취향이기도 하다. 디자인에선 한국적인 선도 느껴진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미감이나 시각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것 같아요. 한국의 복식이나 한국의 선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매번 노력해요.” 한국적인 것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은 특별한 계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에 이끌려서다.  

 

이들은 올해 시즌제가 아닌 월별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콘셉트는 규칙이나 습관 없이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정한다. “‘월간요일’ 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만들었는데, 벌써 절반이 지나갔네요. ‘어떤 옷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디테일이 우리와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다 보면 콘셉트가 정해지고, 그것에 맞게 디자인을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어요.”

 

7월의 원단 시어서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yoil.workroom)

 

 

여름을 맞아 7월에는 시어서커 원단으로 만든 옷들을 출시한다. “남성복에서는 즐겨쓰이지만 여성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 원단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어서커 원단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통풍이 잘 되고 원단 자체가 멋진 느낌이라 여름에 입기에 정말 좋아요.” 이들은 처음으로 써본 밝은 색감의 체크무늬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게 바로 요일의 색, 요일의 감성이다.  

 

요일의 모든 제품은 박수빈, 유채빈 디자이너이자 직접 꼼꼼하게 제작한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yoil.workroom)
 

 

두 디자이너는 디자인, 패턴, 봉제를 직접 하며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설계, 감독한다. 모든 제품이 이 두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제작되는데, 아무리 바빠도 재단과 봉제의 기본을 지키며 꼼꼼하고 반듯하게 옷을 만들어 정성이 가득하다. 

 

 

지난달 문을 연 요일의 쇼룸 (사진출처: www.instagram.com/yoil.workroom)

 

 

작업실에 방문하면 직접 옷을 입어보고 수정 등의 주문 제작도 가능했는데, 지난달 매장을 오픈해 고객들이 더욱 쉽게 요일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요일 같은’, ‘요일 다운’ 쇼룸에선 요일의 전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엔 남성복과 아동복 디자인에 대한 요청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요일이 뿌리를 잘 내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선 올해는 ‘월간요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려 해요. 요일을 더 다지고 ‘요일 같은 것’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일상은 평범한 날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보통의 날 중엔 분명 아름다운 순간이 있고, 빛나는 때도 있다. 어쩌면 요일이 이를 알아차리게 해주는 건 아닐까. 모두의 하루하루에 반짝임이 더해지길, 요일의 마음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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