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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혁명, 소비자는 약정 노예

2010-08-23

SEOUL, Korea (AVING) -- 통계청의 2010년 2분기 가계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당 통신요금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14만2,542원으로 가계 소득의 7.35%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급류를 타고 있는 스마트폰의 출시 때문이라고 그럴듯한 해석을 붙여 언론들은 보도를 했다.

이쯤 되면 기자는 매우 혼란스럽고 절망한다. '과연 기술은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면 스마트폰과 통신을 끼워 파는 통신사와 제조사의 '독과점적 폭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기술이 정체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IT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마침,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두고,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 1위인 팅크웨어와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이 법정소송에 휩싸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스마트폰 출현 이후에도 통신사가 관련산업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여전하다.

세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검색(Social Network Search)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인 검색이나, 아바타 등 수많은 신조어와 신화를 기록했던 IT 최강국 코리아가, 오늘날 후진 IT 국가가 된 데에는 스스로 벽을 쌓고 생태계 위에 군림하려던 거대 포털사이트나 통신사의 책임이 크다.

스마트폰이나 패드 디바이스와 관련해서도 '미국 통신사만큼만 따라 하기' 일색인 모바일 생태계를 보면서, 관련 모바일 중간 생태계 발전이 험난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학문적으로 정의를 내린 글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은 혁신적 기술 개발보다는 '유통 장악'이라는 전략에 의해 산업계를 지배해 왔고, 지배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iPhone)의 혁명은 기술적 혁신을 기반으로 중간 생태계를 장악하던 통신사의 '독점'이라는 코드(code) 해체를 시도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경제(Economics of application)라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탄생시킨 것이다.

만약 TV나 일반 전화기 등을 방송사나 한국통신에서만 공급한다면 당치도 않을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 시장은 과거와는 달리 판촉이라는 미명 하에 일종의 '끼워 팔기'로 전화기를 공급하는 구조가 이미 마켓에 고착화 돼가고 있고, 조만간 출시될 인터넷 TV도 이처럼 통신사가 '약정' 전략을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가계의 통신서비스 지출이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통신사는 콘텐츠 유통 장악이라는 악성종양 구조로 중간 생태계 육성 없이 황제 노릇만을 했다. 또한, 아이폰(KT-애플)과 갤럭시폰(SKT-삼성)의 패거리 대결 구도에서 보듯이 '혁신 제품'을 빌미로 번호 이동을 하라는 것도 소비자의 선택이 아니라, 사실은 소비자의 굴욕인 것이다.

그리고, 만년 2위 통신사 KT는 애플의 신병기에서만 '1등'을 찾지 말아야 한다. '유통망 확산'이라는 뻔히 보이는 정답을 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1등은 멀어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애플의 제품으로 생각하지 KT제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Apple)의 아이패드(iPad)는, 애플스토어와 미국 최대의 양판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이제 곧 출시예정이라는 KT의 아이패드나 SKT-삼성의 갤럭시 패드(Galaxy Pad)를 통신사의 대리점에서만 구입하게 한다면, 침묵하던 소비자들도 통신사의 달콤한 유혹인 '약정 노예'를 거부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비교 구매 가능한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틀을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 IT는 해외사업 성공사례가 없는 통신사는 물론이고, 톱랭킹의 제조사들마저 세계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애플은 AT&T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내년부터 미국 최대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에도 자사제품을 확대할 것이다. 소비자는 한국이든 외국이든 통신 혁명의 인질이 아니라 주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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