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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로 본 디자인 키워드 ④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제4회 제품화까지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 시대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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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과의 이해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어느 경우에서나 원초적인 목적은 동일하지만, 지난 몇 년간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닌, 협력과 공감대 형성,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에디터 | 김영학(yhkim@jungle.co.kr)

     

     

    인류의 역사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형성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식한 이후부터라 할 수 있다. 물론 인구가 가장 강력하게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두 번의 분기점 중 하나인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전환’은 협업이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인구 증가 시기’는 협업이나 잉여생산물의 교환이 아니라 화폐의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주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지식생산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떨까? 과거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형, 연쇄형 이었다면,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망형에 속한다. 망형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접어 들어 그 중심에, 그리고 최근 산업분야에서 가장 눈에 띈 성장을 보인 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라 할 수 있겠다.

     

    최초의 SF소설이자 2차원 세계의 기하학 개념을 다룬 〈플랫랜드(Flatland)〉(1884)에서처럼 변이 많고 매끄러울수록 계급이 높음을 의미한다면, 소셜 네트워크 세상은 최고의 정점을 찍을 것이다(사실 〈플랫랜드〉는 계급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소설이다).   

     

    〈플랫랜드(Flatland)〉 북 커버

    〈플랫랜드(Flatland)〉 북 커버


     

    예쁜 이미지보다 업계 이슈가 부각됐던 소통의 장

     

    디자이너 역시 망형 커뮤니케이션에 빠졌다. 특히 2015년 인분교수로 불거진 인간 존엄성의 문제, 싸이와 테이크아웃드로잉 문제 등으로 확산된 디자인업계 전반에 걸친 이슈들은 SNS 상에서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의 공분을 샀다. 주요 언론사들이 다루지 않았던 대기업의 표절 문제부터 이런저런 저작권 이슈까지 SNS 상에서 발 빠르게 뻗어 나가면서 2015년은 디자인업계에서 나올 법한 다양한 이슈들이 사회 전반으로 공유되고 확산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 해였던 것만큼은 분명했다.

     

    특히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선정 과정과 결과는 디자인업계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교류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대안(사례: www.slideshare.net/kimdongilnet1/on-seoul)까지 등장했다.

     

    디자이너 Asif Aleem가 디자인한 소셜 미디어 아이콘들

    디자이너 Asif Aleem가 디자인한 소셜 미디어 아이콘들 (출처: www.freebiesgallery.com)


     

    소셜 플랫폼 잘만 사용하면 레드닷도 가능?

     

    2015년이 문제의식으로 점철된 스토리만 주를 이룬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과 더불어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비핸스, 드리블, 텀블러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동시에 하는 디지털 큐레이터가 된 디자이너들은 주변의 이야기는 물론, 디자인의 가치와 기억, 추억들을 공유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다양한 SNS가 새로운 미디어이자 효과적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떠오른 만큼, 많은 SNS 소비자들은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다. 

     

    이는 곧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전통전인 매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같은 관심사를 지닌 이들의 이야기와 공유한 정보가 더 신뢰성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종 소셜 플랫폼에서는 한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로 다양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 

     

    2012년 어도비가 인수한 비핸스는 2015년 가장 인기 있었던 색상으로 밝은 레드(#FF0000)를 선정했는데,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레드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비핸스에서 발표한 2015년 가장 인기 있는 색상, 밝은 레드

    비핸스에서 발표한 2015년 가장 인기 있는 색상, 밝은 레드 (출처: blogs.adobe.com/conversations)

     

    또한 비핸스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성장을 이룬 디자인 분야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으로, 한 해 동안 무려 52%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어도비에 따르면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비핸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찾거나 수상했는데, 대표적으로 담잔 스탠코빅(Damjan Stankovic)을 들 수 있다. 그는 비핸스에 공개한 액체자석(ferrofluid) 활용 시계로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로 꼽히는 ‘2015년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그리고 패트릭 세이무어(Patrick Seymour)가 자신의 비핸스(www.behance.net/patrickseymour)에 올린 금빛 표범 일러스트는 글로벌 팝스타 어셔(Usher)의 음반 제작팀을 매료시키도 했다. 

     

    담잔 스탠코빅의 액체자석을 활용한 시계

    담잔 스탠코빅의 액체자석을 활용한 시계 (출처: www.behance.net/stankovicdamjan)

     

    2010년에 출시해 현재 4억여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문화를 완성해 가고 있다. 셀카가 인기를 끌 무렵에 등장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셀카 문화는 더욱 확산됐고,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제 소셜 네트워크는 디자이너들에게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됐다. 2015년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확장된 시기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스페인의 카피라이터이자 디자이너인 호세 나바스(Jose Martin Navajas)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디자인 전체를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사례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의 계정 메인 화면이 사각형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호세 나바하스는 이를 이용해 메인 화면의 조각난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형태로 계정을 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사용자들이 일반 웹사이트와 같이 스크롤하면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클릭각 이미지 상자를 눌러 그 다음 연결된 계정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호세 나바하스는 총 21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트폴리오로 사용한 이미지 515여 개를 등록해 놓고 있다.

      

    호세 나하바스의 인스타그램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화면

    호세 나하바스의 인스타그램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화면 (출처: www.instagram.com/josemartinnavajas)

     

    호세 나바하스의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작품 중 ADS라고 표시된 이미지를 클릭하면 @josemartin_ads 계정으로 이동해 광고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호세 나바하스의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작품 중 ADS라고 표시된 이미지를 클릭하면 @josemartin_ads 계정으로 이동해 광고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출처: www.instagram.com/josemartinnavajas, www.instagram.com/josemartin_ads)

      

    호세 나바하스의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화면 중 ART 부분을 클릭하면 @josemartin_art로 연결, 다양한 아트 작품들을 주제별로 또 한번의 링크를 타고 감상할 수 있다.

    호세 나바하스의 @josemartinnavajas 계정 메인 화면 중 ART 부분을 클릭하면 @josemartin_art로 연결, 다양한 아트 작품들을 주제별로 또 한번의 링크를 타고 감상할 수 있다. (출처: www.instagram.com/josemartinnavajas, www.instagram.com/josemartin_ads)


    이 외에 ‘symmetrybreakfast’라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아침식사를 이미지의 대칭 구조를 활용해 포스팅하고 있는데, 팔로워 수만 52만 명이 넘는다. 아트디렉터인 stephen mcmennamy는 @mcmennamy라는 계정에 두 개의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들을 게시하는 형태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symmetrybreakfast는 대칭으로 방식으로 음식을 등록,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symmetrybreakfast는 대칭으로 방식으로 음식을 등록,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출처: www.instagram.com/symmetrybreakfast)

     

    아트디렉터인 stephen mcmennamy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가지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들로 장식해 인스타그램 사용자와 소통을 하고 있다.

    아트디렉터인 stephen mcmennamy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가지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들로 장식해 인스타그램 사용자와 소통을 하고 있다. (출처: www.instagram.com/smcmennamy)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크라우드 펀딩

     

    2008년 인디고고를 시작으로 2009년 킥스타터, 2010년 마이크로벤처로 이어지는 해외시장, 국내에서는 다음 뉴스펀딩(현 다음 스토리펀딩)과 텀블벅 등이 쏟아지면서 크라우딩 펀딩은 예술, 만화, 패션, 게임 그리고 디자인, 저널리즘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Crowd)와 모금(Funding)의 합성어로, 지난 2006년 비디오 블로그 프로젝트를 시도했던 마이클 설리반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9년 설립된 크라우드 펀딩회사인 킥스타터의 성공은 이 용어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다수의 사회집단 구성원으로부터 자금이나 자원을 모집한 일은 이전에도 이미 시도됐던 형태들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 역시 고전적인 크라우드 펀딩에 해당될 것이다.

     

    오늘날의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크라우드 펀딩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크게 세 집단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로 자원 모금을 원하는 프로젝트 진행자, ▲프로젝트 진행자를 지지하는 개인 또는 집단,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실현하게 하는 중개 조직이라는 큰 틀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크라우드 펀딩의 등장으로 개인들이 소수에 의해 조정되고 편중되는 경제체제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소수를 위한 경제 시스템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활성화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2009년 실리콘밸리 기업가 단체가 뭉치고 의원들이 뜻을 모아 내놓은 것이 바로 ‘잡스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에 있다.

     

    미국의 신생기업촉진법인 잡스법이 2012년 4월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최종 승인되면서 전 세계는 소액투자자를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열풍으로 접어들게 된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리서치업체 매스솔루션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오간 자금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014년 162억 달러에서 2015년 344억 달러(약 40조 원)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500억 원 수준에서 2015년 2000억 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그만큼 디자이너들의 활로가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할 때 이는 분명 새로운 기회이자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 등록 되어 있는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들은 약 420여 개(1월 25일 기준)에 달한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 등록 되어 있는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들은 약 420여 개(1월 25일 기준)에 달한다. (출처: www.kickstarter.com)

     

    특히 디자인의 상품화를 원하는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된 시기도 2015년이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바람체로 유명한 이용제 디자이너부터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의 상품화를 위해 자금 모금에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우드소싱(www.loud.kr)의 경우 디자인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라우드소싱의 경우, 누구나 원하는 만큼의 상금을 걸고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1월 25일 기준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수만 3만 6497명이고 개최된 콘테스트 수 3,040개, 탄생한 디자인 수는 11만 4857개에 달한다. 

     

    201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텀블벅(tumblbug.com)은 ‘2015년의 다채로운 기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5년 4만 2709명의 후원자, 29억 563만 4774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는 1분마다 5561원의 후원금이 모인 수치에 해당한다. 텀블벅에 따르면 2011년 론칭 이래 모인 후원금은 66억 원을 상회한다.

     

    특히 텀블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Kochab의 룩앳램프는 2015년 기준 목표 후원금의 최고치인 7935%를 달성, 6348만 5000원의 후원금을 모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규모 창작팀 Kochab에서 시작한 룻앳램프 프로젝트는 ‘내 방에 달이 뜨다’라는 콘셉트의 첫 번째 디자인인 ‘보름달’을 시작으로, ‘필라멘트’, ‘유리병나무, 겨울나무’ 등 3가지 램프 베이직 디자인을 선보였다.  

     


    Kochab의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인 룩앳램프(LOOK AT LAMP)의 베이직 디자인들

    Kochab의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인 룩앳램프(LOOK AT LAMP)의 베이직 디자인들 (출처: tumblbug.com/lookatlamp)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요인은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해 사업을 꾸려 나가는 스타트업이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시점과 디자이너들의 이익 보장이라는 이슈가 잘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에서 성공했다고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아이디어와 설득력만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시스템인 만큼 자신이 벌이려는 사업에 대한 경험과 미래 비전을 구축하고 한번도 만난 적 없는 펀딩 참여자들에게 계획과 희망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즈음되면 디자이너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웬만한 도구들(포트폴리오부터 자금활로까지)은 주어졌다 할 수 있다. 이제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놓여진 셈이다. 앞으로 디자인 산업의 판도는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나 기법이나 프로그램의 사용을 넘어 소셜 네트워크를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에 달렸는지도 모르겠다.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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