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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다니엘 뷔렌, In Situ

2012-07-19


파리 모뉴멘타(MONUMENTA)는 일 년에 한 번씩 세계적 작가를 초대하여 그랑 팔레 미술관에서 단독 전시를 개최하는 프로젝트로, 이 행사에 참여한 작가는 이곳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2007년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2008년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2010년 프랑스 설치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2011년 영국작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에디션에 이어, 올해는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이 작가로 참여했다.

글│ 김혜덕 프랑스 통신원
기사 제공│퍼블릭아트

2012년 모뉴멘타는 다니엘 뷔렌에 의해 변형된 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랑 팔레 중앙홀의 역사와 작가의 작품이 내뿜는 빛의 효과는 관객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설치는 공간성과 조형적인 활성화, 그리고 공간에 설치된 작품에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한다. 다니엘 뷔렌의 작품은 그랑 팔레가 가진 잠재적인 마술의 공간과, 고전성을 강조하며, 전통과 현대성이 만나 신선한 만남을 제공했다.

이번 모뉴멘타를 위해 설치된 작업의 처음 인상은 마치 그랑 팔레 내부에 한여름의 수많은 색감의 차양들과도 같다. 뷔렌은 그랑 팔레의 공간을 단순히 정리하고 분배하고 기획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를 수많은 색감과 빛의 효과를 통한 내부적인 작업으로 관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돕는다. 멀리서 보면 마치 숲과 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은 빨강, 녹색, 노랑, 파랑 색감들이 입혀져 원형 차양 아래를 걸으며 한가롭게 산책하는 느낌마저 선보인다. 유리 천장을 통해 강조된 빛은 주변의 색감들을 끝없이 변화시키고 지면을 마치 인상주의 팔레트로 변형시킨 다니엘 뷔렌.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시각적인 도구로 확장된 예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공적 공간의 경험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그의 밴드작업은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지각적인 깊은 변형 안으로 끌어들인다. 단순한 제스처지만,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하는 그의 콘셉트는 관람객 자신이 믿었던 신념과 개념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반복적인 물음을 거쳤을 때, 뷔렌의 작품에 숨겨진 3차원적인 공간성은 그 모습을 내보이고, 또 다른 면면을 선보인다.

이렇듯 그의 밴드작업은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지각적인 깊은 변형 안으로 끌어들인다. 단순한 제스처지만,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하는 그의 콘셉트는 관람객 자신이 믿었던 신념과 개념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반복적인 물음을 거쳤을 때, 뷔렌의 작품에 숨겨진 3차원적인 공간성은 그 모습을 내보이고, 또 다른 면면을 선보인다.
파리근교 태생인 다니엘 뷔렌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2000여 번의 설치를 진행했고, 각각의 공간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in situ’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1960년대, 뷔렌은 파리 셍-피에르 시장에서 규칙적인 줄무늬 천 원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이후 그의 상징이 된 밴드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하나의 장소에 설치된 밴드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끄는 동시에 관객이 직접 설치 장소 안에 동화시키는 재료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다. 이처럼 공간 안에 설치된 작품들은 익숙한 장소를 또 다른 시각으로 발견하게 된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으며, 이 점이 다니엘 뷔렌이 관람객에게 제시하는 점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인공적인 조명은 중요한 요소로, 빛이 우리의 지각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파리 ‘듀 플라토’와 ‘로얄팔레 광장’ 설치된 인공조명은 대낮의 자연광과는 전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니엘 뷔렌의 예술 작품과 이론, 그가 지향하는 방법이 새로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예술 철학은 일반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그만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쁨, 자유로운 각도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에게도 ‘원시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

글쓴이 김혜덕은 한국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보자르와 조형미술 석사를 졸업한 후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현재 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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