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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현대미술’하면 이 사람

2011-06-30


독일을 대표할 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요셉 보이스. 그는 거대한 기름덩어리를 의자에 앉히고, 펠트 천을 뒤집어쓰고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양한 작업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작품이 ‘순환’되기를 원했던 그의 인상적인 작업방식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여전히 신비하고 복잡한 요셉 보이즈의 세계. 그것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소마미술관


전시의 제목은 ‘요셉 보이스 : 멀티플_Joseph Beuys : The Multiples’이다. 그는 ‘너희 모두가 나의 멀티플을 가진다면, 너희는 나를 온전히 가진 적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요셉 보이스가 자신이 만든 무엇, 조각과 회회와 같은 작품이 아니라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오브제에 자신의 마음을 쏟아 붓고, 퍼포먼스와 같은 이러한 행위는 그의 정신, 흔적을 사물에 부여하게 된다. 그 사물은 마침내 그의 멀티플이 되고 요셉 보이스를 담고 있는 멀티플은 그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멀티플’은 그의 요소요소를 만나게 해주는 전시인 셈이다.


삶과 예술이 하나였던 그에게 펠트나 나무, 악기 등은 그의 삶을 비춰주는 암시적 상징물들로 이러한 오브제들의 사용은 ‘상처에 대한 치유’이자 ‘사회적 조각’ 행위였다. 2차 세계대전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는 등 그가 체험했던 전쟁 및 사회, 정치적 이슈들은 모두 그의 작업에서 드러나게 된다. 발효, 부식, 증발 등의 변화하는 상태는 과정을 통해 질서를 부여하고자 했던 그의 의지를 드러냄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그의 작품 200여 점을 볼 수 있다. 판화, 드로잉, 오브제, 필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주제,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신화’는 요셉 보이스 그리고 그의 작업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투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크리반도에 추락하고 펠트와 지방으로 치유됐던 경험은 오브제 선택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1전시실에는 설치된 드로잉과 자료들을 통해 구원, 신비주의, 종교적 의식과 맥을 같이하는 그의 신화를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제는 ‘펠트와 토끼 : 치유와 탄생’으로 제2전시실에서는 퍼포먼스 'Action and Dead Mouse/Isolation Unit'에서 그가 입었던 펠트 양복이 전시된다. 영적인 따스함, 진화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 펠트의 보온성, 예술의 치유력과 사회적 기능 등 작품의 소재를 통해 그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토끼방으로 꾸며지는 제4전시실은 보이스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도구로서의 토끼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퍼포먼스 작품에서 그는 3시간에 걸쳐 토끼에게 자신의 드로잉에 대한 설명을 속삭인다. 이곳에서는 자신과 토끼를 동일시하며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던 그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FLUXUS 퍼포먼스’가 세 번째 주제이다. 반항적 전위예술이자 반예술적, 반문화적인 플럭서스의 탄생은 보이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는 플럭서스의 멤버로 수많은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펄쳤다. 피아노를 부수거나 발로 차는 퍼포먼스는 음향의 대체 개념에 대한 그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피아노를 자은유적 오브제로 사용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파생시켰을 뿐 아니라 그랜드 피아노와 펠트 천을 통해 거대한 잠재력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전시에서는 백남준과의 공동 퍼포먼스이자 코요태의 괴성을 모방하는 ‘코요태 III’을 볼 수 있다.

신화적 존재이자 신비한 인물인 요셉 보이스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상한’ 미술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이상함’은 어렵고 모호한 예술의 개념을 낳고 숭고하고 고급스런 예술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정치와 사회, 그 안에서 야기되는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새로운 형식의 미술이었다. 삶과 하나인 예술,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상처를 진심으로 어루만진 것.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세계가 신비로운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요셉 보이스 : 멀티플’전은 소마미술관에서 8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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