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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5개 테마로 본 패션 트렌드

2009-11-30


‘패션 크리틱 어워드 쇼(SADI Fashion Critics Awards Show)’는 SADI(삼성디자인학교)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이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17명의 예비 졸업생들이 총 110여 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SADI가 디자인 현장과 가까운 교육을 지향하는 만큼, 이 프로그램은 매년 새롭게 구성된 전문가들이 디자인 기획부터 제작까지 지도하는 크리틱 교수로 참여한다. 학생들은 각자 한 학기 동안 주제에 따라 수백 점의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이를 실제 작품으로 재현하면서 디자인 업계의 실무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이번 쇼는 크게 5개의 테마로 나뉘었는데, 각각 ‘노마드(NOMAD)’, ‘젠더블렌딩(GENDER BLENDING)’, ‘메모리 앤드 트레이스(MEMORY AND TRACE)’, ‘트리뷰트 투 커트(TRIBUTE TO KURT)’, ‘초현실주의(SURREALISM, MAN RAY&DALI)’로 구성됐다. 각 테마는 모두 다채로움이 공존하는 현재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테마다. 행사의 총 지휘를 맡은 SADI 패션디자인 학과의 이명옥 교수는 “이번 패션쇼는 특정 타킷을 위한 하이엔드 쿠튀르에서 유니섹스 캐주얼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수 작품에 선정된 이무열, 윤학모, 이종현 등의 수상자들은 참신함과 수준급의 표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개성 넘치고 실험적인 컬렉션을 보여주는 런던이 그렇듯, 다양한 재능과 열정을 보여준 학생들의 노력이 머지않아 한국 패션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SADI, PR1 미디컴

노마드(NOMAD)
크리틱 교수 │ 우영미 │ SOLID HOMME
삶의 수단 때문에 이동하던 전통 노마드(유목민)의 감성을 디지털 세상에서 이동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 접목시켰다. 그리고 이들을 ‘모던 노마드(Modern Nomad)’로 규정했다. 사막의 종족이 디지털 세상을 접하는 과정을 상상하거나, 유목민의 집에서 조립과 해체를 가져오거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노마드의 삶을 탐구해 디자인에 적용했다.

젠더블렌딩(GENDER BLENDING)
크리틱 교수│ 차영주 │ VOV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과 남성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룩을 상상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학습된 성을 실루엣으로 표현하거나, 두 가지 성의 염색체 분열로 얻은 중성적 염색체를 소재로 삼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남성이면서 여성적인 혹은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상반된 성을 상징하는 스타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글램스타일(Glam Style)’로 2010 F/W 컬렉션을 구성했다.

메모리 앤드 트래이스(MEMORY AND TRACE)
크리틱 교수│ 한상혁 │ MVIO ㈜제일모직
기억 속에 아련하거나 강렬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끄집어내어 각자의 감성으로 표현했다. 경험하지 못한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의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하거나, 부재하는 아버지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거나, 어린 시절 첫눈 오는 날 만들었던 눈사람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풀어냈다.

트리뷰트 투 커트(TRIBUTE TO KURT)
크리틱 교수│ 현동식 │ 전 TOMBOY JEANS 실장
얼터너티브와 그런지라는 장르의 중심에 있었던 미국 유명 록그룹 너바나(NIRVANA)의 리더 커트코베인(Kurt Cobain)에 주목했다. ‘트리뷰트 투 커트’라는 은유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인 그런지 룩을 재해석한 것. 이중인격적인 커트의 성격이나 그가 디자인한 기타 ‘Jagstang’, 그런지에서 나타나는 부조화나 레이어드, 수행을 통해 도달하는 열반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 너바나(NIRVANA) 등을 원천으로 그에 따른 다양한 시각을 옷으로 표현했다.

초현실주의 (SURREALISM, MAN RAY&DALI)
크리틱 교수│ 박윤수 │ PARK YOUN SU
정신착란을 객관화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패션사진에 초현실주의 기법을 도입한 만 레이. 학생들은 디올 하우스(Dior House)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이들과 2010 F/W 컬렉션을 진행하는 상상을 했다. 인체에서 얻은 ‘d’자 형태의 라인이나 플리츠 및 니트 소재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시간의 영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을 표현하는 블랙 컬렉션을, 눈물 속에서 춤추는 천상의 물고기나 목각인형의 도시 이미지로 유명한 만 레이를 표현하는 화이트 컬렉션으로 대비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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