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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시크 스타일 ‘그린 폭풍’ 몰려오다

2006-11-17


패션이 그린라이프스타일에 성큼 다가섰다. 2005년 뉴욕 패션위크에 열린 미래 패션쇼(Future Fashion)는 패션이 그린 라이프로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환경운동 그룹인 Earth Pledge가 후원한 이 행사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오가닉 코튼, 실크, 대나무, 콘 파이버, 리사이클 원단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스카 드 라 렌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할스톤, 데릭 램, 프로엔자 쇼울러, 잭 포센 등 총 28명의 디자이너들이 참가한 패션쇼를 통해 패션도 얼마든지 패셔너블하고 그린 라이프스타일에 가깝게 갈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미래 패션쇼’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오가닉, 친환경, 그린 컨셉이 마침내 시크한 스타일을 만나게 된것이다. 달라진 것은 단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을 뿐인데 이 사건이 그동안 닫혀있던 우리의 눈을 그린 라이프스타일로 돌리게 해준 셈이다.

취재 │ 뉴욕 석효정 (hjsuk@fashioniz.co.kr)


데릭램 등 미래패션쇼 ‘Eco’門 열다
환경보호를 위해 무염색, 무가공된 지루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건 매일 매일 진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거역하는 일이고 패션과 그린 라이프스타일 사이에는 마치 건너지 못할 강이 존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패션계는 놀라운 진보를 이뤄냈다. 더이상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스타일을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환경운동가가 아니더라도 패션의 그린 라이프화(化)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다. 오히려 그린 패션은 새로운 럭셔리 아이템으로 변신을 모색하는 중이다.

연이어 「룸스테이트(Loomstate)」 「서포테인(Serfontaine)」 「이둔(Edun)」 등 친환경, 오가닉 컨셉에 패션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들이 바니스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고급 리테일러 매장에 속속 등장하며 오가닉 패션은 지루한 패션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패션계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월마트, 샘스 클럽, 타깃 등의 할인점들도 오가닉 의류 판매에 뛰어들었고 식품 잡화점인 홀푸드 마켓도 「홀푸드 바디」로 오가닉 의류를 시작했다. 또한 가죽사용을 반대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액세서리 라인을 런칭했고 영국 디자이너 캐서린 햄넷도 오가닉 컬렉션을 런칭했다. 카메론 디아즈, 그웬 스테파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헐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디자이너 데보라 린퀴스트(Deborah Lindquist) 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빅 브랜드인 「리바이스」도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리바이스 에코(Eco)」 라인을 출시했고 터키 데님 브랜드인 「마비(Mavi)」도 곧 오가닉 데님을 출시한다.「파타고니아(Patagonia)」는 환경보호 캠페인과 함께 오가닉 코튼,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베크리나(Beklina)」 「두아(Doie)」 「에코가닉(Ecoganik)」 「언더 더 카노피(Under the canopy」 「리빙 플래닛(Living Planet)」 등 수많은 크고 작은 친환경 의류 브랜드들이 런칭되면서 이제 할인점에서 디자이너 컬렉션까지 패션계에도 점차 그린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스텔라맥카트니 캐서린햄넷 적극 가세
살충제, 화학비료, 제초제 등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윤작을 기본으로 하는 오가닉 코튼과 달리 지금까지 사용돼온 기존의 방식으로 면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1년에 26억달러(약 2조4천7백억원)에 달하는 대량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또한 티셔츠 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3 파운드의 농약이 사용된다. 문제는 그 많은 살충제와 화학비료,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이 땅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결국에는 우리가 먹는 식품과 다른 생태계,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100% Pure cotton’ 이라는 순수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미국 코튼 협회는 오가닉 코튼이 곧 환경보호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가닉 코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동인력과 물, 땅이 필요하며 결국에는 상대적으로 더 넓은 땅에 사용되는 비료가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가닉 코튼 수요 증가, 코튼협회와 마찰도
이런한 논쟁속에서도 OTO(Organic Trade Organization)에 따르면 2005년 미국내 오가닉 코튼은 2년전인 2003년에 비해 62%가 증가한 6천5백77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서 재배됐다. 오가닉 코튼의 매출도 2002년 3억8천만달러(약 3천6백10억원)에서 2004년 7억2천만 달러(약 6천8백40억원)로 거의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오가닉 제품의 매출액 또한 급속도로 성장해 2006년에는 1억7천만달러(약 1조1백60억원), 2010년에는 26억2천만달러(약 2조4천9백억원)에 이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미국내 오가닉 의류에 대한 매출은 8천5백만달러(약 8백50억원, 2003년 통계)로 미국 전체 의류 매출액의 불과 0.05%을 차지한다.

패션이 그린 라이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의 중심에는 바로 친환경 소재가 있다. 친환경의 대표주자인 오가닉 코튼 외에도 현재 핫 아이템으로 등장한 소재는 바로 대나무다. 실크처럼 가볍고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다가 면, 실크, 텐셀, 캐시미어, 라이크라 등 다른 소재들과의 혼합이 손쉬워 현재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소재이다.


무엇보다도 대나무는 살충제나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서의 큰 잇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항박테리아 기능을 가지고 있어 속옷 소재로도 각광을 받는다. 대나무는 현재 의류용 원단뿐만 아니라 화장품, 향수, 샴푸, 로션 등의 바디 용품과 접시, 그릇 등 홈제품에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베크리나」 「두아」 「에코가닉」 런칭
마(Linen)와 비슷한 헴프(Hemp) 는 UV 기능과 항박테리아 기능이 우수한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에서 개발된 두유의 단백질을 이용한 소이 파이버(Soy fiber)로 만드는 소이 실크는 항박테리아 기능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콜라겐을 활성화시키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현재 스파용품과 요가, 니트웨어와 액티브웨어에서 많이 사용된다.

또한 네이쳐웍스(NatureWorks LLC)사에서 개발한 PLA(PolylacticAcid)는 100% 재생 가능한 성분으로 만든 첫번째 인공섬유로 알려져있다. 네이쳐웍스사에서 「인지오(Ingeo)」라는 브랜드로 출시하는 이 섬유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과 단백질 등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강도, 레질리언스, 드레이프, 안락감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이지 케어-이지 웨어’를 내세운다.


대나무, 두유, 페트병 등 친환경 소재 ‘속속’
프랑스의 콥 코파인(Cop copine)과 이탈리아의 셔츠 브랜드인 「바구타(Bagutta)」에서 인지오 파이버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친환경 패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린다 루더밀크(Linda Loudermilk)와 엘리사 지메네즈(Elisa Jimenez)가 뉴욕 패션위크에서 인지오 파이버를 소재로 사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국의 웰맨(Wellman)사에서 개발한 에코스펀(EcoSpun)은 재활용 플라스틱 병(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이다. 대부분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Fleece) 원단으로 만들어지며 울이나 코튼과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재킷, 팬츠, 베스트 등의 의류 아이템 외에도 담요, 카펫, 홈 제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이제 ‘내추럴(Natural)’ 또는 ‘친환경(Eco-friendly)’ ‘오가닉(Organic)’이라는 단어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가 됐다. 우리가 먹는 식품 뿐만 아니라 비누, 치약, 세제, 화장품 등의 생활 필수품에서 가드닝, 가구, 홈제품, 자동차까지 ‘내추럴’ 컨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환경 운동가로 잘 알려진 한국계 교포인 대니 서(Danny Seo)는 심플리그린(SimplyGreen)이라는 책을 시리즈로 출간하면서 ‘환경보호계의 마사 스튜어트(Marthat Stewart)’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재활용품과 오가닉 제품을 사용한 인테리어 소품에서부터, 파티용품, 쿠킹, 패션까지 누구나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와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내추럴’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르다
그린 라이프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크고 작은 환경 단체의 끊임없는 노력과 홍보외에도 최근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Al Gore)의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에 대한 경고를 알리는 비디오 캠페인이 대중에게 화제가 되며 커다란 경감심을 일으켰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 멜린다 게이츠 부부와 그룹 U2의 보노(Bono)가 함께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자선사업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그린 라이프는 범세계적인 컨셉으로 발전했다.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피트가 주도하는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사업, 빌 게이츠회장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부자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자신의 재산을 게이츠부부의 자선사업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발표 또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는 것 외에도 가난과 기아, 병고에 시달리며 교육받을 기회를 잃어버린 어린 세대들이 있는 한 이런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그린 월드가 될 수 없다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엘고어에서 브래드피트’ 셀러브리티들도
그린패션은 친환경적인 소재의 사용과 개발,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공정거래(Fair trade), 적절한 임금(Fair labor) 그리고, 어린이 노동력 착취라든가 부당한 노동환경(Sweat shop) 등의 이슈를 피해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올바른 환경에서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 등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패션계는 오래전부터 의류생산의 단가를 낮추기위해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낮은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했고 더 싼 임금을 찾아 이 나라로 저 나라로 경쟁적으로 생산기지를 옮겨다녔다. 결과적으로는 비공정거래, 어린이 노동력 착취, 부당한 노동 환경, 비인간적인 대우와 저임금 등으로 대표되는 스웻샵(Sweatshop)을 만들어냈다.

몇 년전 「갭」과 「나이키」는 스웻샵과 관련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했다. 「갭」과 「나이키」 제품을 만드는 개발 도상국에 위치한 공장에서 스웻샵이 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계약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이들의 무책임론에 대해 소비자들은 거센 반발을 했고 곧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 적쟎은 타격을 입었다.


「갭」「나이키」 스웻샵 이슈로 곤란?
아무리 계약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이지만 생산원가 1센트를 아끼기 위해 이 공장 저 공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이들 스웻샵의 운명은 바로 「갭」과 「나이키」에 달려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웻샵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해서 공장을 다른곳으로 옮기는 것은 스웻샵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결국에는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들이 부당한 노동환경과 저 임금에서 벗어나 인간의 권리를 갖춘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이키」는 스웻샵을 방지하고 소비자 단체가 공장들을 모니터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전세계 700여개의 공장 이름과 주소를 공개해야만 했다.

반면 ‘Made in U.S.A In Downtown LA’를 내세우며 절대 스웻샵(Sweat shop)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브랜드도 있다. 바로 티셔츠로 유명한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이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옷을 만드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옷을 만들어야 그 옷을 입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미션 아래 해외 생산을 하지않고 주소재인 니트원단의 생산을 포함 모든 의류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다.


No 스웻샵! 선언한 「아메리칸 어패럴」
현재 「아메리칸 어패럴」의 공장 직원들은 의류업체중 가장 높은 임금(시간당 평균 12달러 50센트)를 받고 있으며 쾌적한 작업환경과 건강보험, 휴가, 무료 마사지 등의 혜택이 제공되며 일반 직원들과 동일한 근무조건을 보장받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장 직원이 히스패닉계인 점을 감안해 ESL(영어교육)과 컴퓨터 교육도 무료로 실시한다.

대부분의 미국 중대형 의류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긴 상황에서 미국내의 높은 노동 임금을 감당하며 국내 생산 판매에 성공할 수 있을것인가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아메리칸 어패럴」은 큰폭의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2003년 8천만달러(약7백60억원) 이었던 매출이 2004년에는 1억2천8백만달러(약1천2백16억원)로 2005년에는 2억5천만달러(약2천3백75억원)로 증가했고 현재 미국외에도 토론토, 서울, 도쿄,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를 포함 110여개의 스토어를 운영한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미국내 생산만을 고집하던 「아메리칸 어패럴」은 스토어가 있는 나라에서는 현지 생산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앞으로도 ‘Made in U.S.A In Downtown LA’ 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책임 강조한 친환경 브랜드 「이둔」
그룹 U2의 보노와 그의 아내인 앨리 휴손(Ali Hewson), 그리고 디자이너 로건 그레고리(Rogan Gregory)가 함께 런칭한 여성복, 남성복 컨템포러리 라인 「이둔」은 2005년 봄 런칭 초기부터 보노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미디어의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이둔(Edun)」은 누드(Nude)를 거꾸로 해서 만든 단어로 사회적 윤리적으로 올바른 의류를 만들어 패션계에 공정거래와 동등한 고용기회를 보장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되자는 취지 아래 만들어졌다.

「이둔」은 자선사업의 아이콘이 된 보노가 시작한 브랜드답게 모든 의류 생산이 아프리카와 남미, 인디아 등지에서 이루어진다. 가난에 허덕이는 제 3세계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를 넘어서 단순히 물고기를 던져주는 대신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줘 결국에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이다.

현재 「이둔」은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ON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둔」에서 만든 ‘ONE’이라는 프린트가 찍힌 40달러(약 3만8천원)짜리 티셔츠를 구매하면 이중 10달러(약 9천5백원)가 ALAFA 펀드에 사용된다. 이 티셔츠는 아프리카산 코튼을 사용해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인 레소토(Lesotho)에서 만들어졌다. 레소토는 전체 인구중 29%가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심각한 보건문제에 직면해 있다. 린제이 로한, 게리 올드맨, 케이트 보스워스, 헬레나 크리스텐센 등 스타들이 모여 ‘ONE’ 캠페인에 나서면서 대중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포테인」 친환경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이둔」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장은 스웻샵이 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이둔」팀이 직접 방문해서 환경을 점검한다. 또한 싼 생산 가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올바른 작업환경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미션 아래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 품질을 만들 수 있는 작은 업체들을 이용한다.

「이둔」은 면을 사용한 제품중 30%를 100% 오가닉 코튼으로 사용하고 있고 천연염색이나 환경오염이 적은 염색방법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 측면에도 중점을 둔다. 현재 바니스 뉴욕, 노스트롬, 삭스 피프스 애비뉴, 런던의 셀프리지, 하비 니콜스, 도쿄의 이세탄, 파리의 프렝탕에서 판매된다.

「룸스테이트」는 100%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일반 면의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에 대한 유해성을 강조하고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야 하는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브랜드다. 현재 바니스 뉴욕, 아트리움, 론 허먼, 리사 클라인 등 주요 스페셜티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핀란드 등 해외에서도 판매된다. 2005년 4백만 달러(약 38억원, 홀세일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룸스테이트」100% 오가닉코튼만 사용
시에나 밀러,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헐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을 고정 고객으로 둔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인 「서포테인」의 경우 오가닉 코튼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데님의 워싱과정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서포테인」은 친환경 데님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유심히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는 한 「서포테인」 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데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디자이너 믹 서포테인(Mik Serfontaine)은 데님의 워싱과정에서 화학물질 대신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 칼륨(Potassium)을 사용한다. 또한 멕시코나 제 3세계에서 환경을 파괴하며 잔돌을 수입해와야하는 스톤워시 방법 대신 오가닉 효소(enzyme)를 더 많이 사용해 효과를 낸다. 「서포테인」은 현재 바니스 뉴욕, 헨리벤델, 인터믹스, 프레드 시걸, 킷슨 등의 주요 스페셜티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올해 6백만 달러(약 57억원, 홀세일 기준)의 매출을 예상한다.

그린 라이프스타일이 핫 이슈로 떠오르자 패션계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의 하나로 지목되며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했다. 또한 화려한 스폿라이트 뒤에 감춰졌던 불공정거래, 제 3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등 어두운 면들도 하나 둘씩 드러났다. 이제 패션계가 나서서 환경을 보호하고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차근 차근 고쳐나가야 할 때이다.


의류의 부가가치 높여주는 플러스 요인
물론 패션이 그린 라이프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 조건이다. 소비자들에게 오가닉 또는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를 강요할 수는 없다. 패션에 있어서 오가닉이나 친환경은 의류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플러스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美)를 향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다면 오가닉이나 친환경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오가닉 식품이 USDA 의 ‘오가닉 인증서’를 발급받고 오가닉 코튼이 인증서를 발급받는 것처럼 패션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공정거래와 사회적, 윤리적으로 올바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의류에 대해 SSF(Sustainable Style Foundation)의 인증서를 발급하는 사안을 검토중이다. 그린 라이프는 단순히 오가닉 식품을 먹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한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한번에 고칠 수 있는 마스터 열쇠는 가지고 있지 않다. 개개인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모여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오가닉 푸드의 선두주자 ‘홀푸드 마켓’
26년 전인 1980년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주의 오스틴(Austin)에 ‘홀푸드(Whole foods) 마켓’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다. 유기농 재배가 왜 필요할까, 일반 제품보다 몇 배가 더 비싼 제품을 누가 살까? 얼마 되지 않아 ‘홀푸드 마켓’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생겨났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홀푸드 마켓’은 승승장구하며 현재 미국, 캐나다와 영국을 포함 총 187개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47억달러(약 4조4천6백90억원) 의 매출을 올렸고 2010년까지는 1백20억달러(약 11조 4천억원) 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동일점 매출 또한 연 3년간 13%씩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리더로 떠올랐다.
‘홀푸드 마켓’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내추럴/오가닉 제품을 취급하는 스토어이며 미국내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식료품 체인이다. 직원수는 3만9천여명이며 올해 포춘 (Fortune)지에서 선정한 ‘일하기 가장 좋은 회사 100’ 리스트에서 15위를 차지했다.


‘홀푸드 마켓’은 채식주의자이며 히피였던 존 매키(John Mackey)와 르네 로손 하디(Renee Lawson Hardy – Saferway Natural foods 의 오너), 크렉 웰러(Craig Weller)와 마크 스카일스 (Mark Skiles – Clarksville Natural Grocery 공동오너)가 동업으로 설립했다. 1974년 뉴올리언즈에 ‘홀푸드 컴퍼니’를 오픈한 이후 미국 전역의 유명한 내추럴, 오가닉을 전문으로 하는 14개의 스토어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홀푸드 마켓’은 미국 전역에 8개의 디스트리뷰션 센터와 알레그로(Allegro) 커피, 피젼 코브 (Pigeon Cove)와 셀렉트 피시 해산물 처리센터, 농산물 검사 사무소 등 4개의 자회사를 운영한다. 주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과 대학가를 중점으로 스토어를 오픈한다.
채소나 과일, 육류, 어류 등의 농수산물 뿐만 아니라 스낵, 와인, 베이커리, 치즈 등 식료품에서 가정용 세제, 휴지, 바디용품, 화장품, 영양제, 책과 CD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곳에 가면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오가닉, 친환경 제품들을 취급한다. 최근에는 「홀푸드 바디」를 런칭하며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아기의류, 티셔츠 등 단품위주의 의류와 가방, 신발 등 친환경 패션용품에도 뛰어들었다. 조만간 출장파티 요리서비스와 오가닉 요리학교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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