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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R U Red? 월드컵과 함께 부는 컬러마케팅

2006-06-22

2006 독일 월드컵의 시작과 함께 온통 거리는 레드 열풍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색다른 문화적 경험으로 인해 이제 월드컵은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를 잡게 됨으로써 특별한 시즌을 노리는 기업들의 마케팅의 노력 또한 뜨겁다.

레드 컬러는 정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하나의 집단적인 이미지의 표출을 상징하는 의미로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각인되어졌다면, 최근에는 좀더 표현적인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귀결되고 있다.
R(red), W(worldcup) 세대라는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를 대표하는 레드컬러는 특정 집단적 분류보다는 2002년의 강렬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 시대 문화적 코호트(cohort)를 이루고자하는 노력으로, 전국가적인 수요 창출을 위한 마케팅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002년을 거치면서 레드는 ‘뚜렷한 이색적인 경험’의 연상이 강하게 작용된다. 그래서 최근 여러 매체들뿐 만 아니라, 거의 모든 기업에서 ‘Red’를 통한 연상고리를 만들고자 분주한 모습들이다.
특히, 파격과 일탈, 자유, 글로벌화 통한 감성적 접근에 편승하고자 하는 문화적 코드에 동참하거나 소비자와 밀접한 문화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Red의 경제적인 효과는 실제로 직접적인 매출효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간접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기업은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아디다스(독일), 코카콜라(미국), 콘티넨탈(독일), 도이체텔레콤(독일), 에미레이트항공(아랍에미리트), 야후(미국), 질레트(미국), 맥도널드(미국), 필립스(네덜란드), 도시바(일본) 등 15개사인데, 이들 공식 파트너사가 이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후원금만도 회사당 평균 3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미 포보스지는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식 파트너사는 아니지만, 나이키를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는 월드컵 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Ambush marketing'을 공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 앰부시마케팅 [Ambush Marketing]
앰부시(ambush)는 ‘매복’을 뜻하는 말로,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기법이다. 대개 행사중계방송의 텔레비전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의 스폰서가 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 각 통신사마다 응원가를 통해 컬러와 함께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으며, 다음이나, 네이버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붉은 배너들이 넘쳐나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붉은색 응원용 티셔츠의 제품 출시와 함께 모자, 가방, 악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의 레드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한정판매 제품 혹은 경품 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예신퍼슨스의 마루는 독일 월드컵 캐릭터를 활용한 월드컵 티셔츠 '레드 마루'를 특별제작 했고 베이직하우스는 빨간바탕에 올해 새로운 슬로건인 'Reds, GO Together'가 새겨진 붉은 악마 공식 응원복, FnC 코오롱는 ‘컬러 유어 라이프’, 휠라코리아의 ‘Go COREA whit FILA’ 등 응원문구와 함께 브랜드 인식을 넓히고자 하는 기념 티셔츠를 선보임으로써 월드컵 행로에 동참하고 있다.
헤드는 '저머니 라인', EXR도 '월드컵 피버' 라인, 컨버스는 국기를 응용한 '플래그(flag)'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월드컵 패션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나 패션에서는 개성적인 표현이 더욱 뚜렷해 지면서 소비자들은 ‘Customer-made product’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스로 옷을 찢고, 장식품을 다는 등 가벼운 변형에서부터 다른 제품과의 믹스 매치를 위한 패턴 변형이나 새로운 제작 등으로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색상에서도 붉은색 일색에서 화이트, 블랙 실버 등 다채로워지고 있다.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서의 컬러마케팅의 활동은 활발하다. LG생활건강 오휘는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오휘 립파라치 빅토리 레드 글로스'를 내놓았다.


식품업계에서는 ‘레드 푸드’가 대표적인데, 롯데칠성은 '마운틴 듀 쿨 레드', 롯데리아는 ‘석류쥬스’, 웅진식품의 '자연은 365일 레드 오렌지', 하겐다즈는 칠레산 레드와인의 강렬한 컬러를 느낄 수 있는 ‘와인빙수’를 내놓았다.
또 서울 프라자호텔은 ‘레드 앤 핫 메뉴 프로모션’을 이용한 레드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Red’는 ‘Fun’, ‘Exciting’, ‘Enjoyable’ 이라는 즐거움을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소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넘쳐나는 ‘레드’ 일색의 전달은 오히려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으며,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상업적 반발 심리를 자극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Red’를 이용한 episodic한 자극으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제 기업의 정체성(coporate identity)에서 나아가 ‘dynamic Korea’의 국가이미지 형성에도 일조하게 되는 ‘Red’는 이미지의 유지가 중요할 것이며, 모든 브랜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엇비슷한 컬러마케팅에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ㅣ 인터패션플래닝 장승희 선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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