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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파워풀하고 신비로운 물속 사진에 빠지다

월간사진 | 2015-05-22


혹독한 환경에 도전하는 수중사진가 와이진,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는 그의 특별한 사진 이야기.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처음 수중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패션을 전공한 스타일리스트였지만 김중만 사진가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사진가가 되었다. 너바나의 앨범 커버를 본 순간 수중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부드러움 속에 가득 찬 파워와 마치 무중력 상태인 듯한 공간적 신비로움이 모두 그 안에 있다. 수중 촬영이 두렵지는 않았나? 처음엔 수영도 하지 못했고 물이 마냥 무서웠다. 하지만 7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한다. 물이 가진 힘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수중 사진가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 2008년 수중사진을 시작할 당시 한국에서는 상업적인 면에 대해 조언을 해줄 만한 선배가 없었다. 그래서 해외 수중사진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친구가 되었고 노하우도 배웠다. 수중사진을 위해선 가장 먼저 스킨스쿠버를 배워야 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때까지 카메라 드는 것에 대한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가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익히 듯 천천히 스승의 자세와 모델 컨트롤을 따라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상업 수중 사진작가라는 것이 때론 외롭게 느껴져서 현재 후배 양성을 위해 수중촬영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다.

수중 촬영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기획회의를 거쳐 콘티가 나오면 스타일리스트, 특수분장팀, 헤어팀, 수중 조명팀, 수영을 잘하는 모델, 촬영팀, 안전 요원들과 수차례 리허설을 거치며 동선을 연습한다. 불가능한 소통은 사인으로 한다. 수영장에서는 조금 수월하지만 바다에서는 철저한 팀워크와 안전체크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장비는?
촬영자 자신의 안전을 위한 다이빙 장비와 카메라를 수중에 넣어주는 하우징이다. 물속에서는 1미터 간격으로 색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중 조명 장치도 필요하다.  

일반 촬영과의 다른 점, 그리고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물속에서는 즉각적인 소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리허설을 통해 사인(신호)을 정확하게 맞춘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인상적인 촬영이 있었다면? 현재(인터뷰 당시 3월) 몰디브의 남쪽 적도 부근 해안에 있다. 배에서 대양을 가르며 생활하고 촬영도 할 수 있는 몰디브 리버보드를 탔다. 아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여성 최초 101m 잠수에 성공했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여성 사이드 마운트 시스템 트라이믹스 수중 101m 기록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바다 환경과 보다 특수한 수중 촬영을 위해 수중 동굴 다이빙 테크니컬 훈련을 통해 깊은 수심에 대해 적응해왔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나에게 끊임 없는 도전을 하게 만든 원동력은 현재 나의 코치이자 다이빙 버디인 남편 박정훈 트레이너 덕분이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지구의 70%가 바다다. 아직도 도전할 곳이 많다는 얘기다. 나에겐 그 바다가 스튜디오다. 다양한 바다 환경을 경험하고 그 안의 신비로움을 보다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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