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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가 주는 5가지 혜택

2014-01-06


나무를 이용해 성공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나무에 대한 재료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로 볼 때, 나무는 정신적인 면에서 우리의 감각들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여러 분야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볼 때 나무는 미적, 촉감적, 흡음적,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 도움을 주는 5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기사제공 ㅣ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나무는 다른 재료에 비해 작업성이 뛰어나고 표면이 아름답기 때문에 건물의 주재료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문화적 또는 종교적인 중요성을 나타내는 사물을 조각해 새겨 넣는 재료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대표적인 예로 Donatello가 15세기에 나무로 조각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www.aug.edu)’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에 있는 산타크로체(Santa Croce)교회에 놓여있으며, 높이가 1.73미터이고 넓이가 1.68미터에 이른다. 나무의 미적인 장점을 잘 활용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를 만지면 포근하고 즐거운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나무가 가지고 있는 촉감적인 특성 때문이다. 나무 제품을 만질 때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반면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은 나무의 그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철제와 목재 손잡이의 표면온도가 같다 할지라도 목재가 철 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목재가 열에 대한 높은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촉감이 좋을 뿐 만 아니라 외관이 아름답고 독소가 없는 친환경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사회적 요구가 높은 분야에 많이 사용된다.

오케스트라에 등장하는 많은 악기들은 나무로 만들어진다. 악기를 만들 때 나무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나무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흡음성능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Richmond Olympic Oval. bcadayatatime.com)은 나무의 흡음성능을 잘 활용한 대표적인 건물이다. 축구장 4배 면적에 폭이 100m가 넘는 거대한 경기장의 주재료는 나무 이외에 스틸, 유리,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다. 특히 경기장 지붕 전체를 지지하고 있는 나무는 구조적인 안정성뿐만 아니라 뛰어난 흡음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지구환경의 파괴다.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시 배출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 뿜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은 경험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나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장이 둔화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현저히 감소된다. 따라서 오래된 나무는 베어서 가공 후 목재제품이나 목조주택용 구조재로 사용하고, 어린 묘목을 새로 심어주는 것이 환경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이다. 또한 가공에 필요한 에너지 양은 철이나 콘크리트보다 훨씬 적어 기후변화대응에 최상의 건축 재료라 볼 수 있다.

건물에 사용되는 재료가 ‘건강에 좋다’라고 평가할 때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첫째, 건물에 어떠한 유독성의 화학물질도 뿜어내서는 안 된다. 현재는 개선이 되었지만 공장에서 제조된 많은 재료는 여전히 다양한 화학물질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들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둘째, 안락하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건강에 해를 끼치는 환경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나무가 지구상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재료라고 하는 사실에 이의를 갖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최재철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필자는 영국 De Montfort 디자인 대학원에서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Edinburgh Napier 건축환경대학원에서 목조산업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영국의 목조건축 전문회사 Benfield ATT와 Goodwins Timber Frame Ltd 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했다. 주요작품으로는 국내 최초 목조펜션 ‘팜스테이’, 런던 근교의 6층 목조공동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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