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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그린 빌딩 트렌드

2011-10-13


Green Building이란
그린 빌딩(green building)은 건물의 에너지, 물, 자재 등의 자원에 대한 사용의 효율 증가를 실행하는 것이다. 동시에 건물의 사용기간 동안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 건설, 운용, 보수, 관리 및 철거까지의 라이프사이클에서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계획된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의미한다. 유사한 개념으로 ‘자연건축(natural building)’이 있는데, 이는 소규모로 지역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연자원의 사용에 중점을 두는 것을 말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설계와 녹색 설계라는 용어도 쓰인다. 유럽에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미국이나 아시아에서는 그린 빌딩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개념은 그린 빌딩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효율적인 그린 빌딩은 보다 적은 에너지와 물을 사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운용비용을 절감하여야 하고, 실내의 공기의 질을 개선하여 공중과 주민의 건강을 개선하여야 하며, 환경에의 영향을 줄여야 한다. 최근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글로벌 화두로 주목을 받으면서 그린 빌딩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 세계적 절박한 이슈가 되고 있다.

글 | 윤혜경(연세대학교 연구교수)

History of Green Building Concept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현상을 예방을 목적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채택되면서 지구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채택되었다. 이후 2005년에 교토의정서에서는 지구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것으로 교토의정서에 의하면 선진국은 201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를 감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개도국으로 인정되어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인 2008~2012년에는 온실가스 감축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2차 공약기간(2013~2017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2007년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리로드맵’이 채 택되었다. 발리로드맵에 따르면 새 기후변화협약은 2년간의 협상을 거쳐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총회에서 결정, 2013년 발효된다. 온실가스의 감소는 선진국은 수치화된 목표 없이 ‘상당히 감축(Deep cuts)’한다는 목표로 설정되어 있으며, 개발도상국은 측정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의 감축을 촉구한다고 하였다. 건물은 더 이상 인간의 거주공간으로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걸친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 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건축 분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건물의 건축 및 운용과 관련하여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Green Building'이라는 개념이 제시되었다. 이후 각국에서는 지구온난화의 급진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공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친환경 건물과 제품 생산에 대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Green Building Market
Green Building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빌딩이라는 개념으로 각종 설계기준과 인증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는 상태로 신시장(New Market) 혹은 신상품(New Product)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그린 빌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실내 공기 질(Indoor Environmental Quality), 물 사용 효율(Water Efficiency), 자원 활용 효율(Resource Efficiency), 건설 과정(Construction Process)에서의 친환경성 및 혁신(Innovation)이며 이러한 그린 빌딩 시장의 성장은 에너지 부문과 마찬가지로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 CO2 방출량, 물 사용량, 쓰레기배출량 등에 있어서 기존의 빌딩보다 가시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2011년 미국 보도 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그린 빌딩 건축이 50% 증가하여 420억 달러에서 550억-71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였으며 이 중 신축은 25%를 차지한다. 2015년에는 1,350억 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비주거용 그린 빌딩이 향후 5년 동안 기존보다 3배 이상의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reen Building 인증제도
그린 빌딩에 대한 연구는 GBC(green building challenge)와 IEA(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같은 국제기구와 각 국가별 실정에 맞는 그린 빌딩 인증제도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는 KGBCS(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green building certification system), 미국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영국은 BREEM(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environmental assessment), 독일은 DGNB, 이태리는 Protocollo Itaca, 프랑스는 HQE, 스위스는 Minergie, 핀란드는 PomisE, 네덜란드는 BREEAM Netherlands, 노르웨이는 EcoProfile, 스웨덴은 EcoEffect, 남아프리카는 BEARS, 중국은 GBAS, 일본은 CASBEE, 호주는 Green Star, 뉴질랜드는 Green Star NZ 등이 있다. 각 국가는 이를 통해 그린 빌딩의 친환경성을 평가하고 시장 경쟁력을 추구하고 있다.

Top 10 Trends for Green Building, 2011
Earth Advantage Institute에서 제시한 10가지 경향을 요약하면, Affordable green(저렴한 그린 빌딩), Sharing & comparing home energy use(홈 에너지 공유 및 사용 비교), Outcome-based energy codes(성능기반 에너지 코드), Community purchasing power(커뮤니티 신재생 에너지 구매력), Intersection of smart homes and smart grid(스마트 그리드 연결 및 스마트 미터로 가정 연료 절감), Accessory dwelling units(분리/ 독립 임대단위 추구), Rethinking of residential heating and cooling(주택의 냉난방의 효율성 추구), Residential grey water use(주거에서 중수 사용 추구), Small commercial certification(작은 상업용 건물에 대한 인증), Life Cycle Analysis(빌딩의 라이프사이클 분석으로 에너지 절감)로 새로운 경향을 선정하였다. 2011년은 2010년의 경향과 비교하여 볼 때, 저렴한 그린 빌딩의 개념과 주거용 건물에 대한 요구가 좀 더 구체화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IEA(2008)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 중 주거용(27.1%)과 상업용(8.8%)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며, 주거에서의 주요 에너지 사용은 냉난방(54%)과 온수(17%)로 나타나 주거용에서 그린 빌딩을 통한 에너지 소비의 최소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Green Building : Masdar City, Abu Dhabi
아랍에미리트 세계 최초로 탄소제로(Carbon Zero), 제로 쓰레기, 100% 재생 가능한 도시, 최고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Eco-city를 목표로 Norman Foster+partners사에 ‘Masdar(자원, resources의 뜻)’시의 마스터플랜을 의뢰하였다. Masdar시의 위치는 서남아시아 UAE의 6개 토호국 중 가장 면적이 넓고 석유자원이 풍부한 아부다비에서 약 30km 떨어진 해안 사막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면적 7km2(여의도 면적의 3/4)에 수용인구 9만 명(상주인구 5만 명, 통근인구 4만 명) 및 1,5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는 2008년에 착공되었으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총 투자비는 220억 달러(약 30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풍력(1%), 태양광(52%), 태양열(26%), 진공 집열기(14%), 지열 활용, 폐기물 에너지화(7%)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비슷한 규모 도시의 20%로 줄일 계획이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CO2, 자동차, 화석연료, 쓰레기 없는 4무(無) 도시를 목표로, 도시 가운데 거대한 태양열 발전소 설치, 담수화 작업을 통해 도시 전체 물 순화체계(물 재순환 비율 80%)를 구축, 쓰레기를 연료로 전환(100%를 재활용, 재순환), 자기부상열차, PRT(personal rapid transit) 논스톱 택시교통 서비스 제공, 무공해 1인 이동수단 도입(자전거 및 ‘세그웨이’ ) 사용, 태양열 활용을 위한 건축물의 지붕과 외벽의 소재로 박막 태양전지 사용, 태양열을 차단하기 위해 그늘이 많은 구조의 골목길 계획, 도시를 동서로 통과하는 3개의 대규모 녹지축을 계획하여 휴식 공간 제공 및 바람통로 역할, 그 주변엔 수변공간을 조성하였다. 외곽부의 주거지계획은 직주근접 계획 및 건강성 확보를 위해 공원에 근접한 주거단지 계획 및 외곽부의 주차장 계획, 지하 공간을 활용한 건축계획, 전통적인 방식의 환기탑을 건축물에 적용하였다. 또한 아랍의 고대풍 정취를 도시 이미지에 반영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마스다르시 사례는 최첨단 기술 및 시스템들이 개발과, 세계의 유수의 기관들인 MIT, GE, Cambridge 및 독일과의 기술 및 연구 파트너쉽으로 진행하여 지속가능한 연구개발의 실제적용의 최초 모델로 그 의의가 있으며, 석유고갈로 인한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에너지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UAE의 의도가 강한 프로젝트이다.

마스다르시 프로젝트 외에도 지금 세계는 미래 신성장 동력 자원으로 그린 빌딩 기술을 정부 주도하에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공적인 그린 빌딩은 보다 적은 에너지와 물을 사용하여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실내의 공기 질을 개선하여 거주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환경을 보존할 수 있으므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방법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각종 제도와 규정 및 기술개발 투자 등 그린 빌딩 건설과 사용을 촉진시키는 제도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ESSD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그린 빌딩 건설이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여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노하우를 수출하는 선진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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