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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신규 온라인 브랜드를 타겟 고객에게 알리자

2003-09-14

필자가 소개할 웹사이트는 교보생명 다이렉트 라이프이다. 약 2개월간의 길지 않은 개발 기간이었지만 신규 온라인 브랜드 런칭 사이트여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과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여러 사람의 많은 노력이 담기게 되었다.
다이렉트 라이프란 교보자동차보험처럼 고객이 직접 보험청약을 하는 방식의 보험상품을 말한다. 기존 생명보험사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보험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 있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보험상품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개념에서 새로운 접근이자 시도였다. 신규 브랜드로서의 신선함과 함께 고객에게 와 닿을 수 있도록 상품내용에 대해 친절하게 접근하여야 했다. 고객이 직접 청약을 해야 하므로 사용자 중심의 쉽고 편리한 네비게이션 또한 중요하였다.
제약조건으로 교보생명자체의 Web Identity Guide를 준수해야 했는데 이 규정을 준수하면서 신규 브랜드가 가지는 시각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조나단 반브룩이 "디자인이란 주어진 제약조건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했듯이 Web Identity 규정을 지키면서 시각적인 신선함이라는 문제를 풀어나가야 했다.


어느 프로젝트든지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인 프로토타입에 대한 컨펌이 나지 않으면 서브페이지를 제작할 수 없고 그에 따라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프로젝트는 난항에 빠지게 된다. 특히 개발 기간이 짧아짐으로 해서 개발 업체가 져야할 리스트도 커지게 된다. 프로젝트 시작하고 처음 한달간 여러차례 디자인 시안 제작이 있었으나 클라이언트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아서 컨셉 접근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하였다. 크게 세가지 컨셉으로 접근하여 브랜드를 분석하고 크리에이티브와 시각화에 초점을 두었다.

교보생명의 Web Identity Guide에 제시되어 있는 Layout System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된 A안은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뚜렷한 컨텐츠의 재배치를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네비게이션과 메인 이미지는 첫 로딩시에 상품설명의 복잡한 요소들을 잠정적으로 숨겨서 심플한 레이아웃을 가지게 하였고, 각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과 비주얼을 최대한 인터랙티브하게 구성하여 마우스의 위치에 따라 화면에 나타나게 하였다. 이 웹사이트의 메인 이미지 모델은 다이렉트 라이프의 타겟 고객인 30대 중반의 화이트 컬러 직장인이다. 그가 지금 인터넷으로 정기보험에 가입한 후 자신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즉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결과적인 화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Web Identity Guide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이미지영역에서 올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넓게 구성요소들을 재배치하여 Figure & Ground의 관계에서 시각적인 시원함을 유도하였고, 상단 배경에 연한 블루스카이 색상을 채택하여 상품에서의 안정감과 자신감의 유도를 의도하였다.
전체적인 메인 컬러톤은 교보 Corporate Identity와 Web Identity의 지정색감을 최대한 활용하여 첫 브랜드 런칭에서 올 수 있는 불신과 낯설음을 교보만의 컬러톤을 통해 좀 더 친근하고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B안에서는 다이렉트 라이프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교보 다이렉트 라이프의 브랜드 이미지는 행복한 가정의 수호자로서의 생명보험이라고 정의해 보았다.
아빠와 딸의 행복한 모습이다, 아빠가 인터넷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장면이다. 교보생명의 기본 철학인 믿음, 신뢰, 생명존중과 함께 행복한 가정의 수호자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A안보다는 좀더 직접적이며 설명적인 이미지표현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장 부각시켜야 할 상품인 정기보험에 대한 가격 요소들도 상세하게 노출시켜서 사용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넓은 이미지 영역을 적극 활용하여 시각적인 여유로움과 시원스러움을 주고 있다. 각 메뉴를 네비게이션할 때마다 각 상품을 신청할 수 있는 아이콘을 두어 링크를 유도했다.
전체적인 메인 컬러톤은 블루에서 라이트 옐로우로 그라데이션을 줌으로써 한색계열에서 따뜻한 난색계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하였다. A안과 마찬가지로 교보 Web Identity Guide의 취지를 살려 교보생명과의 Identity 통일성, 연관성을 통해 비록 인터넷에서 신청하는 생명보험 상품이지만 오프라인 못지않은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이미 교보생명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인지도가 높으며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레이아웃은 A안의 것을 기본으로 변형한 것이다.
C안은 TV CF와 유사한 컨셉으로 접근한 것으로 실재 TV CF의 요소를 상당부분 플래시로 구현하였다. 보험상품을 조건과 가격면에서 설명적으로 부각시켜서 사용자로하여금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장점을 인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C안이 채택되어서 현재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C안의 채택이유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상품을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상품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개념을 사용자에게 주지시켜 편하게, 저렴하게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디자인에 접근하였다. 다시 말해 만져보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상품이 아닌 보험상품을 어떻게 시각화하여 사용자의 클릭 및 가입을 유도할 것 인지가 관건이었다. 즉 무형의 상품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유형의 상품으로 보이게 하였다. 또한 웹사이트에서 바로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하여 ‘가입하기’ 등의 링크를 강조하였다.

Ogilvy & Mather의 Shelly Lazarus 사장이 한 말이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최초의 본격 인터넷 생명보험’이라는 브랜드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A안, B안, C안 모두 Web Identity Guide, TV CF 등과의 통합성, 연결성을 고려하여 제작하였다. 특히 TV CF의 컨셉과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한 C안이 최종적으로 채택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TV CF와 웹 사이트, 지면 광고 등에 있어서 동일한 컨셉이 적용되고 있다.
메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문제해결의 핵심을 정리하자면 교보생명과의 연계성, 일관성을 지켜서 그 신뢰감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신규 런칭 브랜드로서의 신선함을 주느냐 였다. 그에 대한 해결로서 디자인 시안이 컨펌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디자인 시안이 컨펌되고 나머지 페이지들도 제작되어 사이트가 무사히 런칭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웹사이트를 제작함에 있어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개념의 클라이언트인 엔드유저-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생명보험 고객이었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이트가 되도록 클라이언트와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 이 불변의 값진 교훈을 얻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고객의 클릭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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