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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F 2008, 애니메이션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다

2008-11-18


국내외 학생 애니메이션 중심의 축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열 돌을 맞았다. 학생 애니메이터들의 든든한 프로모터, PISAF는 지난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상상쿠데타, 뜻밖의 만남’을 주제로 올해도 신명 나는 축제의 장을 펼쳐 보였다. 학생들이 만든 애니메이션과 대가들의 초청작, PISAF 학생프로모션플랜(PSPP)과 교육컨벤션, 전시 •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풍성하게 마련되었던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에디터 | 이상현 (shlee@jungle.co.kr)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에 도시도 차갑게 얼어붙던 11월 중순, 열 번째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열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는 학생 애니메이터들의 싱싱한 작품들과 추위를 아랑곳 않고 찾아온 관람객들의 뜻깊은 만남으로 그 여느 때보다 따뜻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열 돌을 맞은 이번 PISAF 2008은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특히 영화제의 핵심 부문인 ‘학생경쟁부문’이 33개국 1,095개의 작품이 공모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것. 뿐만 아니라 세기의 거장 미셀 오슬로와 미셀 자프르누가 직접 방문하여 마스터클래스, 워크샵,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하게 관객와의 반가운 만남을 가졌으며, PISAF 학생프로모션플랜(PSPP), 교육컨벤션 등의 프로그램으로 실속 있는 축제의 장으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연일 화제작 공개돼

이번 PISAF 2008의 최고 화제작은 <천원돌파 그렌라간 - 홍련편> . 일본 가이낙스의 인기 작으로 복사골아트홀 600여 석이 매진되는 흥행을 누렸다. 또한 천계영의 동명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킨 민경조감독의 <오디션> 이 드디어 대중에 공개되었으며,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올해 수상작과 일본 학생애니메이션 축제 ICAF 수상작 등 연일 화제작이 속속 등장했다. 특히 타악 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한 에밀콜의 애니메이션 100주년 기념 상영은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관객에 안겼다. 'Acme Filmworks: 과거와 현재'에서는 미국상업프로덕션에 대한 론 다이아몬드의 스크리닝토크가 함께 진행되어 학생 및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PISAF2008에서 특별하게 선정한 10인의 국내외 젊은 감독들의 워크숍과 전시, 그리고 상영회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판타지아 극장에서 진행된 인디 감독 10인의 릴레이 워크샵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및 대학 학생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전환’의 기회를 마련했고, 상영회와 함께 기획된 2층 전시에서는 해당 감독의 프로필을 포함, 작품의 스틸 컷과 스토리보드 등이 전시되어 작기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흥미롭게도 관람객들은 전시철수 후에 선착순으로 이 전시물들을 가져갈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세계 거장과의 특별한 만남

특별 초청된 세기의 거장 미셀 오슬로는 마스터클래스, 학생 워크숍, 어린이 워크숍을 차례로 진행하며 각 대상별 다른 주제로 그의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든 거장의 특별한 표현력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민경조 감독의 <오디션> 은 한국애니메이션의 현황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천원돌파 그렌라간 - 홍련편> 의 상영 후 ‘가이낙스 애니메이션의 세계’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가이낙스 부사장 다케다 야스히로의 강연 또한 장사진을 이루었다. PISAF2008는 전년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주요 관객층인 학생들을 비롯, 대중과 매니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작품들로 흥행과 내용면에서 모두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상설 전시를 시도하기도 했다. 초청작가 미셸 자프르누. 스토리보드 스토리(Story Boards Stories)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각 작품의 스토리보드들이 들려주는 작가, 미셸 자프르누의 예술인생의 궤적이자 회화,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결합의 과정과 그 응용을 담고 있다. 작업실 벽이라는 전시공간의 컨셉트에 맞게 연필, 펜, 색채물감, 컴퓨터 프로그램을 등을 이용한 종이 데생과 챠트들이 동영상 스크린을 사이로 스토리를 들려주며 테이프로 붙여 전시되었다. 작업 당시 종이에 남은 얼룩과 손의 힘, 시간의 흔적까지 보여주는 종이 위의 그림들, 가상과 실제를 결합하여 애니메이션화하기 위한 각종 계산 다이어그램들은 날 것 그대로의 작업과정을 드러내며 애니메이션 창작과정의 장인정신적 견고함이야 말로 예술이 아니겠는가 라고 물었다.


교육 컨벤션으로 내실 다져

또한 교육컨벤션 프로그램의 강화로 PISAF는 아시아 애니메이션 교육의 허브로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PISAF2008 국제학술대회는 일본 애니메이션 학회이사 사부리 토시하루, 시그라프 아시아 2008 교육 프로그램 의장 마크 차베스, 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박세형 교수, 시그라프 아시아 2010 의장 고형석 교수, 믹스 미디어 아티스트 미셀 자프르누, 애니메이션 월드 AWN 대표 론 다이아몬드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을 초청하여 콘텐츠와 미디어가 함께 변화-진화해가는 'Co-Evolution, 공진화'를 주제로 젊은 창작인들을 위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12개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단체가 참가한 한중교류설명회는 학교 간 커리큘럼 교류, 학생 및 교수 교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상호간 발전과 협력을 돈독히 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되었으며,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한중 교류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영 다빈치 프로젝트'로 일반인에게 애니메이션 제작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헤드기어> 대상 수상

PISAF2008에서 주력하는 학생경쟁부문에서는 단편 69편, 뉴미디어컨텐츠 3편이 상영과 함께 본선심사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장 미셀 오슬로를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10개의 작품을 시상하였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프랑스의 <헤드기어> . 아름다운 아트웍과 흥미로운 스토리,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되었다. 대상을 받은 감독은 캐나다 밴쿠버필름스쿨의 장학생으로 갈 수 있는 특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처음 도입된 학생심사위원단은 학생들이 자체적인 심사기준을 세우고 진행된 새로운 시도였다. 학생심사위원단은 독일의 <꽃들의 이야기> 를 그들이 직접 뽑은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PISAF2008부터 학생경쟁부분 대상 수상자에게 1년 장학생 특전이 주어지는 캐나다 유명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인 밴쿠버필름스쿨에서 학교소개 및 작품 소개를 진행함으로서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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