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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아트 + 디자인 III

서진실  | 2007-01-30


지난 칼럼에 독자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댓글을 보니, 아직 미디어 아트를 많이 생소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 이번 달 칼럼 내용을 리서치 하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도 지난달에는 덜 추상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한다고 한 건데… 아무래도 필자의 한글 글짓기 능력이 점점 퇴화되어 잘 설명을 못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달에는 좀더 쉽고 재미있는 디자인 작품들로 여러분들께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달에 소개해 드릴 작품들은 재미있고 실험적인 해외 디자인들로 미디어 아트 작품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기술이나 컨셉이거나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이 강조된 그런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사실 필자의 전공이 아트에 가깝다 보니, 디자인 백그라운드가 강한 독자 여러분들께 디자인에 대해 말씀 드리기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낀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눈에 비친 재미있는 디자인 작품들을 보시고, 그저 즐기시기를 감히 바래본다.

http://random-international.squarespace.com/display/ShowPage?moduleId=132110

첫번째 작품 라이트 롤러(Light Roller) 는 벽에 페인트 칠할 때 흔히 쓰는 손잡이 달린 롤러브러쉬처럼 생긴 롤러를 벽에 문지르면 브러쉬가 지나간 자리에 불빛의 흔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작품은 디자인 전공으로 유명한 영국Royal College of Art(RCA)의 인터랙션 디자인 전공 학생인 Stuart Wood와 제품디자인 전공의Florian Ortkrass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젝트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롤러의 모습은 초기 프로토타입으로, 메인 컴퓨터에 연결되어 그리게 될 그림을 전송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내장된 라이트 롤러 한쪽 면에 12개의 UV LED가 일렬로 설치되어 있고 롤러를 굴림에 따라LED들이 켜지고 꺼짐으로써 내장된 그림을 표현한다. LED 불빛이 바닥의 특수잉크와 반응하여 바닥에 잔상을 남겨 마치 불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그림은 점점 흐려지게 된다.


아래에 있는 사진처럼 현재는 컴퓨터에 연결해서 바로 바로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초기에는 사진 인화용지를 사용하여 암실에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암실에 대형 인화지를 놓고 LED 불빛을 쐬어서 불빛에 노출된 부분만 색깔이 변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아래 오른쪽에 있는 사진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었다.


이들은 앞으로 특정 잉크나 표면의 종류에 상관없이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제공되는 비디오가 이해를 도울 것이다.

비디오 : http://random-international.squarespace.com/pixel-roller-video

http://random-international.squarespace.com/watch-paper/


Watch Paper 또한 Light Roller를 개발한 Stuart Wood 와Florian Ortkrass의 작품이다. 그들은 또 다른 특수 염료와 프로그래밍 기술로 종이에 시계를 인쇄하여 실제로 사람들이 시간변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종이 위의 시계이다.
프로그래밍과 기계조작으로 숫자를 바꾸기 쉽도록, 디지털 시계의 숫자 표현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시간이 바뀜에 따라 실제로 각 부분에 열을 가해 열감지 염료의 색상이 변해서 시각을 표현한다.


벽지에 이런 시계가 인쇄되어 있다면, 정말 멋있기도 하겠지만, 째깍째깍 시끄럽지도 않고 은은한 멋을 풍길 것 같다. 이 작품은 각종 디자인 전시회에 수상하고 여러 행사에 초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실생활에서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http://www.sonerozenc.com/upload/


비슷한 컨셉으로 우리 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Time Curtain은 2006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작품으로 디자이너 Soner Ozenc가 제작했다. 반투명한 샤워 커튼같은 천 위에 시각이 인쇄되어 있다. 이 작품에 사용된 부품들이 모두 부드러운 것들이어서 아래 사진처럼 사람들이 그 사이를 통과하거나 움직일 수 있고, 전압도 DC 5V정도의 낮은 전압을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만진다고 해서 별다른 해가 없다.

http://www.vinta.jp/works/works_E.htm


일본인 디자이너 오카모토와 나카무라에 의해 개발된 우든 클락(Wooden Clock)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시간과 분을 나타내는 두개의 나무틀이 시간이 변함에 따라 기울기가 변하며 회전한다.
이 우든 클릭으로 정확한 시간을 알기는 조금 어렵지만, 색다른 시각적인 재미와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간을 나타내는 침이 조금 작은 모양이 있고, 분을 나타내는 침이 조금 긴 모양이 있다.
내 책상 위에 저런 조그만 시계가 또각또각 돌아간다면, 지루한 공부에 엄청난 활력소가 될 것 같다.

http://www.random-international.com/sunlight-table


요즘처럼 컴퓨터를 많이 쓰는 현대인들은 직장에서 집에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학교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밖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맑은지 흐린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Sunlight Table 은 책상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외부의 날씨가 어떤지 흐린지, 맑은지 등을 책상 표면에 설치된 광섬유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광섬유는 주로 통신케이블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광섬유를 싸고 있는 외부 피복을 벗겨내면 위 사진과 같이 투명한 케이블을 얻을 수 있다. 광섬유는 빛을 반사시켜 전송하는 능력이 뛰어나 광섬유의 한쪽에 빛을 비춰주면 아무리 먼 거리에 있더라도 다른 쪽 끝에서 그 빛을 거의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원리를 사용하여Sunlight Table은 광섬유들의 한쪽 끝은 책상 표면에 설치하고 다른 쪽을 건물 외부에 설치하여 실제로 건물 외부의 모습이 내 책상에 모두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에 찌들어 있는 작업공간에 온 하늘이 다 들어와 있다면, 비록 몸은 연구실, 또는 사무실에 있지만 마음 한 켠에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자 이제 쉬는 시간 밖에 나가지 말고 책상에 엎드려 볼까?

http://www.nondesigns.com/


물과 전기. 우리는 굉장히 상극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의nonDesign의 Scott J. Franklin은 이 두 요소를 이용해 새로운 램프를 개발했다. 위 사진처럼 Wet Lamp는 물로 채워진 유리병에 전구를 담궈 빛을 낸다. 과학 실험 도구들 같지만, 물에 반사되어 은은한 빛을 내는 Wet Lamp.


유리병의 위쪽에 설치된 은색 막대를 물속에 넣어주면 이 램프는 켜지고 많이 잠겨질 수록 더 밝아진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위치이자. 빛 조절 장치라 할 수 있겠다.

http://www.vinta.jp/works/works_E.htm


Buttefly는 우든 클락을 만든 일본인 디자이너들의 조명디자인 작품이다.
종이를 접듯 나비가 날개를 접듯, 두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조명의 접는 정도를 조절하여 밝기를 조절한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모양을 변형하기도 쉬울 것 같다.

http://www.ingo-maurer.com/splash.html


LED 는 값이 싸면서도 수명이 길어 차세대 조명기구로 각광 받고 있다. 조명 디자이너 Ingo Maurer에 의해 2003년 제작된 Led Table은 호수에 반사된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것처럼 그저 너무 아름답다. 유리판 안에 수백개의 LED들이 설치되어 조명기구로써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작년 여름 한국에 잠시 들어 갔을 때, 서울 청담동 근처에서 이 작품과 비슷한 방법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제작된 간판을 본적이 있는데, 유리판 속에 박힌 LED들이 마치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효과를 내고 있었다. 싼 가격에 수명까지 십만 시간 이상 되는 LED 조명의 발전을 더 기대해 본다.

http://www.plusminus.ru/flashbag.html


Flashbag 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USB 메모리 드라이브로 그 안에 초소형 펌프를 설치해 메모리에 저장된 용량에 따라 실제 USB 드라이브의 부피가 변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아이디어는 아직 실용화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특허신청에 들어가있는 상태로 실제로 출시된다면,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지를 쉽게 알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http://www.tiletoy.org/

타일토이는 여러 개의 상자로 구성된 게임모듈로 상자에 내장된 게임방식에 따라 상자들을 연결하여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실제로 나무토막으로 우리가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의 개념을 그대로 도입한 신세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일 토이는 한쪽 면이 LED스크린으로 게임의 상황이나 결과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각 상자들을 서로 무선 통신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각 상자들의 위치, 다른 상자들과의 관계들이 서로에게 바로바로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상자들을 움직이며 게임을 할 수 있다.
현재 숫자게임. 퍼즐게임, 낮말 맞추기 게임 등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여 저장할 수 있어 무수히 많은 게임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Tuomo Tammenpää and Daniel Blackburn에 의해 개발된 타일토이는 현재 오픈 프로젝트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가 웹사이트를 통해 모두 공개되고 있다. 어느 누구도 만들 수 있고, 자기만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워드게임과 퍼즐게임을 비디오를 통해 즐겨보시길 바란다.

워드게임: http://www.tiletoy.org/media/videos/word.mov
퍼즐게임: http://www.tiletoy.org/media/videos/puzzles.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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