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이 재미있었던 것은 스타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가를 하고 차를 마시며 템포를 늦추었던 톱스타의 생활을 통해 나의 패턴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에디터는 ‘멍 때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상순’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 우리에겐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멍 때리는 시간은 몸과 생각을 쉬게 하는 시간이다. 단순히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으로 여길수도 있지만 ‘멍’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다음을 위해 필요한 중간과정이다. 작지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쓸데없이, 머엉

오은정 작가는 멍 때리는 일상적인 순간을 영감이 반짝이는 순간으로 바꾸는 베스트셀러 〈쓸데없이, 머엉〉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쓸데없어 보이는 멍 때리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쉼

사수하는 시간

전시 ‘나만의 영감 수장고로 가는 길_ 쓸데없이, 머엉’에서는 작가의 신간 〈쓸데없이, 머엉〉의 드로잉 40여 점과 책 속의 문구가 함께 전시된다. 

작가에게 ‘멍 때리기’는 창작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다. 작가는 콩 까기, 화분 바라보기 등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멍 때리기 방법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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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찾기

12월 29일(금)에는 롯데갤러리 미아점에서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가 직접 알려주는 드로잉 노하우가 공개되기도 한다. 

아무런 방해없이 멍 때릴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피로사회를 사는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친 우리가 각자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바빴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잠시 여유롭게 멍 때려보는 것은 어떨까. 다가오는 새해도 여유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보면 더 좋겠다. 전시는 롯데갤러리 일산점에서 1월 7일까지.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롯데갤러리 일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