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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략과 네트워크, 도시를 꽃 피우는 방법

2011-03-29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군집에 불과했던 도시. 그 도시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인식하게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도시를 채운 건물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하모니는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일 것. 세계 각 도시마다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이 중시되고 있는 요즘, 서울은 지난 해 7월을 기점으로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에 선정되었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선정에 발맞춰 지난 3월 25일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전략포럼이 개최되었다. 서울시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사례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진 뜻 깊은 자리였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사진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회사와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의 첫 세션은 전택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담당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의의와 과제’라는 제목의 발표를 진행한 전택수 사무총장은 21세기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략으로써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활용을 역설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서 유네스코 중심의 네트워크 운영방식에서 점진적으로 가입도시들이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사무국을 설치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시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도국의 도시 및 지역사회들을 점진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시켜 궁극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세션의 이어진 발표는 미국 산타페시 부시장인 레베카 워츠버거가 담당했다. 역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속해있는 산타페시는 시 중심의 창의적인 여행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녀는 ‘창의적인 도시는 어떻게 만드는가? 창의적인 여행경험’이라는 발표를 통해 전세계적인 추세로 대두되고 있는 창의적인 여행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창의적인 여행에 대한 국제적인 예를 검토해보고 이를 개발할 때 주요하게 고려되는 고려사항을 언급하며 더불어 여행객들과 아티스트들을 연결하는 기반구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번째 세션의 첫 발표자는 서울시의 홍군선 디자인자문관이었다. 그는 민선 4기 이후 디자인과 접목된 서울시정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시민고객을 배려하는 디자인’에 대한 서울시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는 그간 디자인서울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디자인서울총괄본부와 서울디자인재단을 신설하였으며 해치와 서울색, 서울서체 등의 다양한 서울상징을 개발하고 시민고객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 정책들을 진행해왔다. 홍군선 디자인자문관은 이러한 세심한 도시디자인정책이 추후 서울의 도시브랜드 효과 상승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역설했다. 둘째 세션의 두 번째 발표는 경기도 이천시의 이윤복 기획감사담당관이 담당했다. 이천시는 도시의 색을 살린 도자산업 및 문화 육성을 통해 서울보다 먼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천도자기축제’와 대학 도자학과 육성, 다양한 문화 육성 정책 등을 통해 세계적 창의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이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세션은 두 개의 사례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함께 만들어가는 창의도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세 번째 세션은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의 오인욱 회장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도시브랜딩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 행정의 역할과 시민의 참여의 조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된 시간이었다. 더불어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의 박은실 교수의 두 번째 발표를 통해서는 창의도시 간 네트워크 운영의 필요성에 대한 심도 깊은 대안을 들을 수 있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 시간에는 김용석 서울시의회 의원과 이동영 동아일보 기자, 황부영 브랜다임앤파트너스 대표이사, 유승호 강원대 영상문화학교 교수, 김효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홍석기 서울시정개발 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심도 깊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크게 세 개의 세션, 여섯 가지의 사례 및 연구발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디자인 도시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시각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이번 포럼을 시발점으로 도시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논의와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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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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