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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말 많은 세상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전시 ‘복행술’

2016-11-18

 

케이크갤러리가 오는 12월 11일까지 기획전 ‘복행술’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케이크갤러리)

케이크갤러리가 오는 12월 11일까지 기획전 ‘복행술’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케이크갤러리)

 

케이크갤러리가 오는 12월 11일까지 기획전 ‘복행술’을 개최한다.

 

‘복행술’은 케이크갤러리의 2016년 마지막 전시로, ‘복행’이란 항공기가 착륙 직전에 행로를 뒤집어 다시 날아오르는 조작을 의미한다. 이 전시에서는 안착하지 않고 우회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로 ‘복행술’이라는 조어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사물의 본질과 사건의 진상은 실종되고, 압축된 키워드와 수사, 선동만이 존재하게 된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언어가 종종 대상의 실체를 담아내거나 포착하지 못함에도 우리는 너무나도 무수한 말들에 둘러싸여 그것을 끊임없이 생산, 유포해내고 또 다시 다른 말들로 이를 엎어버린다. ‘복행술’은 언어가 대상의 표면에 완전히 들러붙기 전에 그 시야로 침투하여 얇은 막을 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상황과 인물, 사건 사이에 개입해 이야기의 유동성을 보존하고 언어의 필연적인 실패에 미술의 방식으로 대꾸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영글, 이미래, 이제, 양윤화+이준용, 정희승 총 다섯 작가(팀)가 참여한다. 김영글 작가는 해마에 대한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어느 순간 그것의 실체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해마찾기>를 선보인다. 특정 상황을 구성하고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에 주목해온 이미래 작가는 키넥틱 작업 <뼈가 있는 것의 운동>, <뼈가 있는 것의 케이크 갤러리 운동>을 소개한다. 이제 작가는 임신한 여성의 초상 <웃는 여자>를 통해 도상이 나타내는 생명, 희망, 기쁨과 같은 전형성을 내던지면서 그와 정반대로 심리적인 불안과 막막함을 서늘하게 표현했다. 양윤화+이준용 작가는 <무엇이 무겁고 무엇이 가벼울까?>를, 정희승 작가는 <부드러운 단추>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제, <웃는 여자>, oil on canvas, 193.5x130cm, 2010 (사진제공: 케이크갤러리)

이제, <웃는 여자>, oil on canvas, 193.5x130cm, 2010 (사진제공: 케이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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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Untitled' from Tender Buttons>, 2016 Archival pigment print (사진제공: 케이크갤러리)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이현재(여성철학자, 서울시립대HK교수)의 강연 ‘여성혐오, 그후: 우리가 만난 비체들’이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이외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케이크갤러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www.cakegallery.kr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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