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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유니버설디자인과 살다

2016-09-28

 


 

서울 최대의 글로벌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위크2016’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서울디자인위크의 주제는 ‘Smart City, Smart Design, Smart Life’. 스마트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스마트한 디자인이 망라된다. 

 

스마트하게 살기위해, 좀 더 스마트해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 기계, 편리한 작동, 간소화된 부피와 형태 등 ‘스마트함’에는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는 ‘더’ 똑똑한 디자인이 담겨야 한다. 

 

하지만 이쯤에서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어 보인다. ‘무엇이 더 스마트한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다. 이번 서울디자인위크2016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 ‘Smart Design’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스마트 디자인_서울 선언문’을 선포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Smart Design’이란 영리하고 똑똑한 디자인을 넘어 ‘지혜를 겸비한 디자인’을 의미하며 ‘Smart Life’를 가능하게 하는 문제해결의 솔루션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Smart Design’은 ‘사용자의 보다 나은 삶’을 중심가치로 효율, 편리, 균형, 건강, 참여, 행복, 살핌, 공생, 안전, 살림의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며 ‘Smart Life’는 효율적 삶, 조화로운 삶, 자율적 삶, 더불어 함께 사는 삶, 지속가능한 삶을 포함한다. 

 

결국 ‘Smart Design’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보다 나은 삶,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켜 디자인 행위를 통해 마땅히 지켜야 할 디자인의 도리(道理)를 공유하는 것이다. 

 


2016 유니버설디자인 서울 전시장 전경(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2016 유니버설디자인 서울 전시장 전경(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모두에게 스마트한 삶을, 유니버설디자인

서울디자인위크2016은 유니버설디자인 서울을 통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평하고도 스마트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어느 가족의 하루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전시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어느 평범한 한 가족의 하루를 통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편리하고 똑똑한 디자인을 경험시켜준다. 

 

사용자가 사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정확하고 세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시품들은 신체적 수고를 덜어주고 위험과 실수에 대해 주의를 줄 뿐 아니라 다양한 개인의 기호와 능력의 범위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제품들이다. 전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족구성원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딸. 이 가족의 하루는 시간대별로 나뉘어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episode 1. 창신동의 아침준비

전시의 첫 번째 이야기는 ‘창신동_아침준비’다.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가 조금씩 서로 도와 준비하고 함께 하는 아침상. 부엌에서 볼 수 있는 조리도구들은 모두 나이 드신 할머니와 몸이 약간 불편한 아버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공간절약을 목적으로 계량컵, 체, 다양한 크기의 그릇이 차곡차곡 겹쳐진 ‘컬러네스트 보울’과 ‘유니버설트레이’는 모두가 사용하기 편하게 디자인됐을 뿐 아니라 미적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충족시킨다. 써는 재료에 따라 도마의 색을 선택할 수 있는 ‘인덱스 어드밴스 도마’와 팔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굽은형식사도구’ 등 똑똑한 주방용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창신동_아침준비’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시는 ‘창신동_아침준비’ 이야기로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 창신동_아침준비’, 에이피오협동조합의 ‘유니버설트레이’

‘첫 번째 이야기: 창신동_아침준비’, 에이피오협동조합의 ‘유니버설트레이’

 


episode 2. 역삼동 착한 일터

아침을 먹고 아버지는 출근을 한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 도착한 곳이자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은 역삼동에 위치한 아버지의 직장이다. ‘두 번째 이야기: 역삼동_착한 일터’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유니버설디자인과 접목된 IT 제품들을 연구하는 작은 회사다. 아버지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근무하는 이곳에서는 장애인을 위해 디자인된 사무용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이다. 

 

초기진압용 소화기 캔을 장착, 총 레버 형식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파이로’

초기진압용 소화기 캔을 장착, 총 레버 형식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파이로’

 


episode 3. 명동, 서울 답사 

서울구경을 원하는 중국 바이어를 위해 아버지는 명동으로 향하고 명동에서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의 바이어는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로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이들의 ‘명동_서울답사’를 통해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episode 4. 삼성동 병원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는 할머니의 정기검진을 위해 이날 오후, 아버지는 삼성동 병원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를 만난다. 삼성동 병원에서 펼쳐지는 네 번째 이야기. 대기시간동안 병원 로비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볼 수 있고, 병원 곳곳에 설치된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해 의사, 진료보조원, 환자 혹은 더욱 건강한 삶을 꿈꾸는 모두를 위한 스마트한 디자인을 체험시켜준다. 

 

신경계 및 근골격계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네오팩트의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는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재활기기와 연동된 게임을 통해 재활훈련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춘 재활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경계 및 근골격계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네오팩트의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는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재활기기와 연동된 게임을 통해 재활훈련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춘 재활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마트청진기 ‘스키퍼’. 심장박동의 규칙, 진동강도, 심장의 잡음까지 정확하게 잡아주고 모바일 앱과 연동, 심장소리와 건강상태의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건강정보 및 추천 음식, 추천 운동도 제공하는 스마트한 기기다.

스마트청진기 ‘스키퍼’. 심장박동의 규칙, 진동강도, 심장의 잡음까지 정확하게 잡아주고 모바일 앱과 연동, 심장소리와 건강상태의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건강정보 및 추천 음식, 추천 운동도 제공하는 스마트한 기기다.



episode 5. 월계동 초등학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월계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데리러 가는 것이 다섯 번째 이야기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월계동 초등학교의 야이기 ‘월계동_아이들과 함께’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통합적 환경 만들기의 역할을 넘어 교육과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손에 마비가 있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이 좀 더 편하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펜슬그립’은 왼손, 오른손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손에 마비가 있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이 좀 더 편하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펜슬그립’은 왼손, 오른손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유아들이 쥐기 쉬운 조약돌 모양의 ‘OMMO 베이비 크레용’은 적은 물리적 노력으로도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비장애, 장애아동뿐 아니라 모든 언어권의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친숙한 주변 사물의 모양과 고유의 색을 정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유아들이 쥐기 쉬운 조약돌 모양의 ‘OMMO 베이비 크레용’은 적은 물리적 노력으로도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비장애, 장애아동뿐 아니라 모든 언어권의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친숙한 주변 사물의 모양과 고유의 색을 정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적은 신체적 수고로 아이들을 좀 더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자인(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적은 신체적 수고로 아이들을 좀 더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자인(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유니버설디자인 영상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유니버설디자인 영상

 

 

이밖에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도 한 발씩 다가가고 있는 긴 여정을 담은 ‘엄마의 소파 [유니버설 디자인]’(서울시 제작, 2분 15초), 평범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10개의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를 코믹하게 풀어낸 ‘10개의 유니버설디자인 이야기’(싱가포르 건물건설부 제작, 5분 32초), 유니버설디자인의 7가지 원칙을 누구나 이애하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교육용 영상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UNDP 우크라이나 제작, 2분 41초) 등 세 편의 단편영상이 상영된다. 

 

수많은 인파 속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제공해주는 ‘나홀로서서 도서관’도 경험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오는 10월 2일까지 DDP 알림터 국제회의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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