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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아트 프로젝트] 석촌호수에 다시 떠오른 러버덕

2022-10-27

2014년 석촌호수에 뜬 노란 러버덕은 전에 없던 새로운 볼거리와 감성으로 5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불러 모았고, 러버덕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8년만인 올해 석촌호수에 다시 러버덕이 떠올랐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The Rubber Duck Project Seoul 2022)’다. 

 

ⓒ Florentijn Hofman, Photo by BEBIG

 

플로렌타인 호프만 ⓒ Florentijn Hofman, Photo by BEBIG

 

 

러버덕을 호수 위에 떠올린 사람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 B.1977~)이다. 그는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전복시키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삶이 결합된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의 작품이 두 번째로 서울 석촌호수에 설치됐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형태와 소재를 탐구하면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호프만의 작업의 시발점은 작품이 설치되는 지역을 탐구하면서 시작되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다. 

 

2007년 프랑스 생 나제르에서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는 브라질, 네덜란드, 일본, 미국, 타이완, 중국 등 16개국 이상을 거쳐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상륙했다. 16.5미터의 거대한 노란 오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고, 일상의 예상치 못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 Florentijn Hofman, Photo by BEBIG

 

 

8년만에 돌아온 러버덕은 더욱 커진 모습으로 또 다른 기쁨을 경험시켜준다. 도시 경관과 극도의 대비를 이루는 일상의 오브제를 거대하게 키워 공간과 사물을 다르게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는 일상의 동물이나 사물들을 비현실적인 크기로 거대하게 부풀림으로써 우리 모두를 똑같이 만들고자 한다. 

 

작품 앞에서 작아진 관람객은 인종, 성별, 학력 등 사회적 차별이 사라지게 하고 거대한 노란 오리를 통해 보는이들로 하여금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한다. 경계가 사라진 평등한 공간을 창조하고 다름을 통해 생성되는 긴장을 완화하고자 하는 작가는 “러버덕에는 국경도 경계도 없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떤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 러버덕은 치유의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 있는 오리를 보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 Florentijn Hofman, Photo by BEBIG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의 가장 특별한 점은 18미터의 높이로 2014년의 16미터보다 더 커진 크기로, 핼러윈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 러버덕은 레인보우덕, 스켈레톤덕, 고스트덕, 티스덕 등 네 가지로 구성, 호수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전시된다. 

 

작가는 러버덕을 ‘노란색 촉매제’라고 부른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지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경험과 감정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행복과 즐거움이 전파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여러분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찬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는 석촌호수 동호 및 롯데월드타워·몰에서 31일까지 진행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비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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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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