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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자유롭고 따뜻한 감성 전하는 브라질 그래피티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

2020-08-27

‘브라질’하면 ‘열정의 나라’라는 수식어와 함께 강한 색감이 떠오른다. 화려한 컬러와 어울리는 그래피티 아트 또한 브라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다. 브라질의 그래피티 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오스제미오스(OSGEMEOS)의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쌍둥이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 (사진제공: 현대카드 스토리지)

 

 

‘오스제미오스’는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의미로, 브라질 출신의 쌍둥이 형제 구스타보 판돌포와 옥타비오 판돌포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듀오다. 1980년대 브라질에서 힙합, 브레이크댄스, 유스컬처 등에 영향을 받으며 자란 이들은 브라질 전통문화에 더해진 이러한 경험을 자신들만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노랗고 동그란 얼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물방울이 튀어 오르듯 바닥에 설치된 이 얼굴은 친근한 미소로 관람객을 기분 좋게 한다. 시선을 돌리니 더 많은 노란 얼굴들이 보인다. 여러 개의 얼굴들을 관찰하다 보니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빛을 내는 이 얼굴들은 오스제미오스의 유머를 보여주는 듯하다.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노란 얼굴은 오스제미오스의 그림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가늘고 긴 팔 다리를 지닌 작품 속 주인공은 오스제미오스의 페르소나이자 인종과 민족을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인류 공통의 모습을 의미하는 존재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기타, 확성기, 카세트 플레이어, 브레이크 댄스 등의 요소들과 함께 스트리트 아트의 요소를 보여주기도 하고, 기하학적이고 초현실적인 배경, 상징적인 문양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My Lime Orange Tree> 2016, Mixed media with sequins on MDF board, 204×164×14cm (사진제공: 현대카드 스토리지)

 

<It's time for some break dance> 2015, Mixed media with sequins on wood doors, 224×225×7.5cm (사진제공: 현대카드 스토리지)

 

 

오스제미오스는 회화 작업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반짝이는 스팽글, 폭신폭신한 컬러솜 등은 그림 속 스토리를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 손잡이와 열쇠구멍, 작은 창이 달린 문을 캔버스로 한 작품에서는 스트리트 아트의 감성과 소재에 대해 한계를 두지 않는 오스제미오스의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다. 

 

노란 얼굴은 대형 풍선이 되어 천장에 매달리기도 하고, 전시장 한 공간에 놓이기도 한다. 노란 얼굴을 가진 여러 주인공들이 등장해 ‘평행적인 연결’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 작품도 상영된다.  

 

노란 얼굴이 다양한 형태로 전시장에 설치돼 있다. ⓒ Design Jungle

 

애니메이션 작품 <Parallel Connection>과 함께 설치된 노란 얼굴 ⓒ Design Jungle

 

 

거울, 기타, 액자 등 다양한 오브제들은 오스제미오스의 뛰어난 상상력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소재다. 드럼과 프라이팬은 얼굴이 됐고, 카세트 플레이어에는 흥을 불어넣은 듯하다. 

 

전시장에선 오스제미오스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완성된 1980년대 브라질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통해서 브라질 음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오스제미오스가 사용하는 컬러와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음악이 이들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Thinking> 2020, Mixed media, Variable dimension ⓒ Design Jungle

 

<Untitled> 2016, Mixed media on wood, 31×31×2.5cm(each) ⓒ Design Jungle

 

 

작품들은 서로 어우러져 전시 공간 전체를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지만, 각각의 작품들에서도 오스제미오스의 스타일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유롭고 유쾌하고 밝은 기운이 기분 좋게 하는 점이 가장 매력적. 오스제미오스의 스타일은 전시장 전시가 열리고 있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건물 밖,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된 노란 얼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아트의 관습에 도전하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확립한 오스제미오스의 세계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 'OSGEMEOS: You Are My Guest'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4점(244점의 파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열리며, 예약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현대카드 스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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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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