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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브랜드 마음:이

2020-05-08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하이사이클의 브랜드 이야기 ①

 

반려동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마음:이(maum:e)’는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하이사이클의 여러 브랜드 중 하나다. 처음에 관심이 갔던 건 강아지들을 위한 샤워가운 때문이었다. 앙증맞은 모양에 입히기도 편하고, 입히고 나면 쉽게 벗겨지지도 않게 디자인돼, 강아지들을 키우는 사람들의 필수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만큼 뽀송뽀송한 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이 소재가 업사이클링이라고 해서 더 눈길이 갔다. 

 


마음:이는 5성급 호텔의 침구류를 업사이클링하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디자인 브랜드다. 

 

 

마음:이는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하이사이클의 브랜드 중 하나로, 5성급 호텔에서 사용되던 린넨,타월 천, 와플 가운 천을 재사용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 침대 부럽지 않은 푹신한 쿠션, 휴대가 용이한 방석, 목욕 후 건조시간을 줄여주는 드라이 타월 장갑 등, 반려동물을 키우며 경험하게 되는 사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펫 웨어(Pet wear)부터 편리하고 멋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제품을 선보인다. 

 

고급 호텔의 침구류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패브릭 업사이클링 반려동물 제품이라니, 반갑고 신기하다. 하이사이클의 김미경 대표는 호텔이 리뉴얼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폐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소재들을 접하게 됐고,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호텔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호텔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는 케이스였어요. 저희가 소각되는 재고의류로 애착인형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그 후 같은 계열사 호텔이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컨택을 하게 됐죠. 호텔의 리뉴얼 과정에서 나오는 린넨들이나 소각되는 재고의류들은 모두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고급 소재임에도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호텔 린넨 소재를 활용해서 무엇을 만들었을 때 가장 적합한 활용도와 가치를 갖게 될까’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고민을 하면서 제품을 만들게 됐어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커플 나이트가운

 

멀티웨이 쿠션베드, 드라이 와플 샤워가운 물놀이 가운

 

 

제품에는 주로 호텔의 침구류와 가운이 사용된다. 소재와 두께 활용도 등을 고려해 품목에 적합한 소재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데, 소파 커버, 실내복, 혹은 기존의 쓰임대로 이불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지만 하이사이클은 반려동물용품을 택했다. 

 

“하이사이클은 업사이클 전문 기업으로, 상황적으로 쓰임이 다해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해 이전과 다른, 가치를 높인 물건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이러한 업사이클의 목적이 가장 컸어요. 또, 소재를 제공해 준 호텔에서도 만약 저희가 이불을 이불로 재사용하거나 재구성해 같은 품목으로 만든다고 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거예요.”

 

드라이 타월 샤워가운 물놀이 가운. 안쪽 스냅 단추와 바깥쪽 허리벨트로 가운이 벗겨지지 않도록 했다. 

 

 

다양한 견종과 체형별 특징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반려동물 샤워가운은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무척 도움이 되는데, 반려동물을 키웠던 김 대표의 경험이 녹아있는 제품이다. 

 

“어릴 때부터 쭉 반려동물을 키우며 여러 동물들과 함께 성장했는데, 목욕시키고 털 말리는 게 곤욕일 때가 많았어요. 드라이기 바람을 좋아해서 얌전하게 목욕 후 털을 말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흥분해서 몸을 털면서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 많았는데, 타월을 들고 쫓아다니면서 닦아주기가 어려웠어요. 추워서 몸을 떨면서도 드라이기 소리나 바람을 싫어해서 도망 다니는 강아지들도 있었고, 소파나 침대 이불에 올라가 등을 비비면서 물기를 닦는 강아지들까지 다양한 강아지들과의 생활을 떠올리며 만들기도 했어요.” 

 

반려동물의 가운은 입히기에도 편하고 입은 후에도 편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입은 채로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면서 견종별 체형과 특징들도 커버할 수 있도록 팔다리 이음새와 가슴과 허리 여밈 부분을 신경 썼고, 소변과 배변 활동 시 옷이 더러워지거나 방해되지 않으면서 예쁜 라인이 나오도록 디자인을 고려했어요.”

 

드라이 타월 샤워가운 물놀이 가운과 드라이 타월 장갑. 드라이 타월 장갑은 긴 머리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도 좋다. 

 

큰 사이즈의 멀티웨이 5단 쿠션베드는 반려인도 사용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모서리 끈으로 쿠션 모양을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다. 

 

 

드라이 타월 장갑은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주기가 쉽고 드라이어와 함께 사용하면 건조시간을 줄일 수 있어 긴 머리의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도 좋다. ‘쿠션베드’는 호텔의 포근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품이다. 호텔 침대 느낌도 나고, 무척 편안해 보여서 사람이 써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5단 제품의 M, L사이즈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 수요를 감안해 현재 S, M사이즈만 판매하고 있지만, L사이즈도 주문이 가능하다.   

 

“마음:이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사람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 제작을 염두하고 만든 브랜드예요. 특히, 1인 가구 혹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형태나 활용도를 변형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때 고심을 많이 했어요.”

 

 

멀티웨이 2단 쿠션베드. 마찬가지로 모서리 끈을 이용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활용도와 친환경성이다. “사용자 입장에서의 활용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실 사용자마다의 니즈가 다르기도 하지만 품목의 가장 기본적인 용도와 목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친환경적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죠. 마음:이의 경우 끈을 활용해 형태나 활용도를 바꿀 수 있는 쿠션베드처럼, 두 가지 기능과 활용도를 가질 수 있다면 디자인적으로 친환경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집에 있는 베개나 기성 베개를 내부 쿠션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쿠션베드의 디자인이나, 제품 구매 시 내부 쿠션 구매에 대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음:이에서 직접 개발하는 디자인은 샘플 제작을 거쳐 지역자활센터의 봉제팀과 협의해 제작된다. 호텔에 있던 가운은 해체, 재단, 봉제 과정을 거쳐 드라이 가운과 타월 장갑이 되고, 베드커버는 나이트가운이 된다. 쿠션 베드류들도 모두 호텔의 침구류를 해체, 재단해 만들어진다. 어느 호텔에서 온 것인지, 과거의 모습도 궁금한데, 김 대표는 호텔의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워낙 유명한 5성급 호텔이라 자세히 보면 알 수도 있다고 일러주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새롭게 협의하고, 소재를 접하고, 폐기일정에 맞춰 거대한 양을 수거, 보관, 가공, 관리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고 자신의 바람대로 사례를 만들고 유통시켰다. 다시 태어난 호텔의 패브릭은 이제 ‘마음:이’라는 이름을 달고, 반려동물, 반려인과 함께 두 번째 삶을 살아간다. 호텔에서 일상으로 들어온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매우 반갑다. 

 

▶하이사이클의 브랜드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하이사이클(www.hicyc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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