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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순수예술과 대중을 연결한 BTS, ‘CONNECT, BTS’

2020-02-14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하게 될 줄 처음엔 정말 몰랐다. 사실 워낙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이미 이들의 인기가 높아진 후였는데, 그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그냥 ‘아이돌’로만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보아온 여느 스타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국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갔고,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미국 인기 토크쇼 출연, UN 총회 연설 등으로 세계로부터 주목받았다. 

 

음악뿐 아니라 국내외 정치적 이슈에 등장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탄생시킨 이들은 또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역사적인 컬래버레이션 ‘CONNECT, BTS’를 통해서다. 

 

‘CONNECT, BTS’는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미국, 한국에서 국적, 장르, 세대가 다른 현대미술 작가들 22인이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기획은 한국의 이대형 아트 디렉터(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가 맡았다. 각 국가별 전시 프로젝트의 기획자로는 런던의 벤 비커스(Ben Vickers)와 케이 왓슨(Kay Watson), 베를린의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과 노에미 솔로몬(Noémie Solomon), 뉴욕의 토마스 아놀드(Thomas Arnold)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Jakob Kudsk Steensen, Catharsis (2019-2020) ⓒ 2019 courtesy of the artist

 

 

첫 번째 전시는 1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으며, 덴마크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슨(Jakob Kudsk Steensen)이 참여해 실제 야생의 숲속 풍경을 스캔해 재구성한 작품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선보였다. 실재하는 숲속 풍경을 촬영해 연출한 가상의 풍경이 디지털 영상 이미지로 구현되는 이 작품은 서펜타인 갤러리 외부 정원인 하이드파크 켄싱턴 가든에 설치됐고, 서펜타인 갤러리 내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확장 디자인한 주요 공간에서도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이어지며, CONNECT, BTS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치유를 위한 의식(Rituals of Care)’이라는 주제의 그룹전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렸다. ‘CONNECT, BTS’의 취지에 맞춰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는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관장인 스테파니 로젠탈과 노에미 솔로몬이 직접 기획한 퍼포먼스 전시 프로그램으로,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은 베를린 장벽에 위치해, 전쟁과 평화, 분단과 화해를 동시에 상징하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장소다.

 

전시에는 젤릴리 아티쿠(Jelili Atiku), 보이차일드(boychild), 체브뎃 에렉(Cevdet Erek), 마르셀로 에블린(Marcelo Evelin), 마리아 핫사비(Maria Hassabi), 메테 잉바르센(Mette Ingvartsen), 바바 무라와 칸돔블레 베를린(Baba Murah and Candomblé Berlin), 안토니야 리빙스톤(Antonija Livingstone), 빌 폰타나(Bill Fontana) 등 17인의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들이 참여해, 대립, 연결, 화해, 치유 등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섬세한 감성과 메시지 전달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실존적인 이해를 표현했다.  

 

Tomás Saraceno, Aerocene Backpack, 2016

 

 

이대형 총괄감독이 큐레이팅한 아르헨티나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에서 펼쳐진 설치 프로젝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의 작품 <에어로센 파차(Fly with Aerocene Pacha)>가 현지시각으로 1월 28일 아르헨티나 북부에 위치한 살리나스 그란데스(Salinas Grandes)에서 공개됐으며, 설원처럼 펼쳐진 광활한 대염전 위로 화석 연료가 아닌, 공기와 태양열, 바람만을 이용한 공중 부양 장치가 하늘 위로 떠올랐다. 기후 기반의 지형학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이 비행 프로젝트는 오로지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지구 생명의 거주 영역을 하늘 위로 확장하며 미래 사회를 응원하는 작품이다. <에어로센 파차>의 비행 광경은 위성 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됐고, ‘에어로센’ 공식 홈페이지(aerocene.org)에서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영상과 소품, 비행 과정 등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키르치네르 문화센터(CCK)에서 3월 22일까지 전시된다.


Antony Gormley, Rendering of New York Clearing, 2020

 

 

미국 뉴욕에서는 세계적인 스타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월 5일부터 3일 27일까지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Brooklyn Bridge Pier 3)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안토니 곰리는 18km에 달하는 알루미늄 선으로 구성된 입체 조형물 <뉴욕 클리어링(New York Clearing)>(2020)를 선보인다. ‘클리어링’ 중 최초 야외 대형 설치물로, 관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게 제작된 이 작품은 관객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제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1차원의 선이 3차원의 풍경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무한하게 확장 가능한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의 관계를 전하는 작가는 관람객에게 작품 속을 함께 걷는 이들과의 소통, 새로운 풍경과의 만남을 제안한다. 

 

Ann Veronica Janssens, Green, Yellow and Pink, 2017

 

Ann Veronica Janssens, Rose, 7 light projectors, artificial haze, pink filters, 2007

 

 

한국 서울에서의 전시는 이대형 총괄감독의 큐레이팅으로, 1월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작됐다. 영국 출신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가 참여해 빛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질감과 감성을 연출한 공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그린, 옐로, 핑크(Green, Yellow and Pink)>의 공간은 안개로 가득 차있다. 공간, 색, 빛 등을 통해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명상적이고 시적인 공간이다.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예민한 감각들에 집중하며, 자신과 타인의 경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안개와 일곱 개의 빛이 만들어내는 조각적인 형태는 포그스타 시리즈 중 하나인 <로즈(Rose)>다. 손에 만져질 것 같은 기하학적인 구조물과 비정형한 대기 효과 사이에 존재하는 빛과 안개가 주는 효과를 통해 관람객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인식 과정 자체에 집중해볼 수 있다. 

 

Yiyun Kang, Beyond the Scene, Render images, projection mapping installation, 2020

 

 

아카이브 전시에는 한국의 강이연 작가가 참여, 방탄소년단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 <비욘드 더 씬(Beyond the Scene)>을 선보인다. 흰 천 뒤에서 펼쳐지는 안무와 어렴풋한 형상은 대형 프로젝션으로 관람객을 몰입시킨다. 아미와 함께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콘을 만들어가는 것을 은유하는 작업으로, 페르소나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서울 전시 프로젝트는 3월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고도화된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초연결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목격되는 단절과 분열,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음악과 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글로벌과 로컬,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며 “다양성에 대한 긍정,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해 온 철학과 가치이자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더욱 확장하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 전시기획(Collective curatorial practice)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CONNECT, BTS’는 방탄소년단의 철학에서 출발해 그들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문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잇는 그들의 영향력과 함께, 아름답고 놀라운 예술의 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CONNECT,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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