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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열정과 정성이 느껴지는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2019-11-13

디자인 분야 중에 가장 실생활에 밀접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아마도 가구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수면의 질을 보장하는 침대와 집안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조명,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까지. 실용성보다 디자인의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가구디자인계의 예비디자이너를 만나보는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를 찾아가 보았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전시가 지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 펼쳐졌다.
이번 졸업전시의 주제는 목재의 치수를 의미하는 관행적 용어 ‘사이’와 졸업동기생들 간의 유대관계를 뜻하는 ‘사이’이다.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 전시전경

 

 

총 29명의 가구디자인학과 예비졸업생들은 예술가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부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유니크한 작품 62점을 전시하였다.

가구디자인학과의 수업은 크게 산업디자인, 조형디자인, 리빙디자인으로 나뉘는데, 학생들은 각자 듣고 싶은 수업에 참여해 소주제를 정하고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가구들을 디자인해 완성했다. 

 

참신함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전시 전경

 

 

전시장에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테이블과 수납장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소품과 실용성이 겸비된 참신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바로 판매가 이루어져도 좋을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난 작품도 있는 반면에 충분한 가능성으로 참신함을 뽐낸 디자인의 작품도 전시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 전시전경

 

 

학과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통합되면서 17학번부터는 학과의 명칭이 생활공간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로 변경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4년간의 대학 생활을 총망라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고심이 녹아든 전시이자,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마지막 전시라는 이유만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 졸업전시준비위원회 멤버들

 

 

졸업전시준비위원회 interview


협성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의 졸업전시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이경연: 보통 졸업전시회는 1년 전부터 준비를 합니다. 졸업전시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회의를 통해 졸업전시회의 주제를 정하게 되는데요. 이후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각자 만들고 싶은 디자인을 정하고 한두 달의 제작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데, 대부분 여름방학에 작품을 완성해요. 작품이 완성되면 바로 도록 작업을 시작해 작품 촬영과 편집까지 모든 작업을 9월 말까지 마무리 짓습니다. 

 

졸업전시 공간을 학교가 아닌 외부 공간으로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이경연: 아무래도 저희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부피가 크기 때문에 학교에서 전시를 진행하는데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장소 섭외가 필요했는데, 인터넷 검색과 실사 탐방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북촌을 졸업전시회 장소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시공간도 일반적인 넓은 갤러리 공간이 아니라 3층으로 공간이 나눠 분리되어있어서 가구를 전시하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회의를 거쳐 이곳에서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경연: 29명의 의견을 하나로 맞춰 나가야 하다 보니 사소한 의견충돌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마지막까지 졸업전시준비위원회에서 정해진 사항들을 졸업동기생 모두 잘 따라주었고, 서로 의기투합해서 이번 졸업전시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이 있나요?
이경연: 8월 말에 있었던 ‘2019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겪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KOFURN에서는 부스만 제공되는데 저희가 작품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작품설치에 맞게 전시장 가벽도 제작하고 작품 진열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의미도 있었고 흥미로웠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졸업전시회의 필요 여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지연: 아무래도 4년간의 학과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로써 그동안 해왔던 작업과 성과들을 지인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아요. 
졸업전시회는 그동안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나름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실생활에 필요한 가구를 디자인하는 학과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도 저희의 작업을 보여줄 수 있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현실적인 충고도 들을 수 있어서 졸업전시회는 필요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전시회를 위해 여름방학을 기꺼이 반납하고 작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

 

 

‘2019 잇어워드 챌린지’에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공모전은 어떠한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노을: 인터넷에서 공모전을 검색하다가 잇어워드 챌린지에 대해 알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완성한 디자인을 가지고 평가를 받아 볼 수 있는 자리 중 하나인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중 잇어워드 챌린지는 디자인 학과 졸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공모전이자, 졸업전시회를 위해 완성된 작품을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졸업과 동시에 앞으로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정지연: 각자가 선택한 길이 있겠지만, 저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 관련 세트장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노을: 아무래도 꾸준히 작가로 활동하면 좋겠지만,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기에 저는 조형디자인 전공을 살려서 상업적인 디자인보다 조형미가 느껴지는 가구디자인 회사에 입사하고 싶습니다. 

이경연: 졸업 후에는 직접적인 실무 경험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이후 경험을 토대로 가구라는 한 분야가 아닌 인테리어 쪽으로 분야를 넓혀 진로를 희망하고자 합니다. 

 

에디터_ 한혜정(hjhan@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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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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