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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서울을 다시 보고 생각하게 하는 전시, ‘아마추어 서울’

2019-09-10

서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사는 지역과 경험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서울을 특징짓는 사물이나 풍경도 있을 수 있다. 

 

서울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소개하는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10월 6일까지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의 ‘DDP 오픈 큐레이팅’ 전시 ‘아마추어 서울’이다. 

 

‘DDP 오픈 큐레이팅’은 서울디자인재단이 2015년부터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 소개해온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총 12팀을 소개해왔다. 

 

올해 1위로 선정된 ‘아마추어 서울(Amateur Seoul)’전은 서울 곳곳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프로젝트 그룹 아마추어 서울이 기획한 전시로, ‘서울의 OO’이라는 주제로, 사진,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나무’, ‘의자’, ‘탁구대’, ‘집’, ‘이야기’ 등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서울을 보여준다.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키워드와 이미지 콜라주 등으로 선보이는 아마추어 서울

 

 

아마추어 서울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4명이 만든 그룹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서울의 숨겨진 의미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도로 기록해왔다. 북촌 일대인 원서동, 재동을 기록한 1호 ‘옛서울’을 시작으로 총 9호의 지도를 발간한 이들은 전시에서 현재까지 기록한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99개의 키워드와 이미지 콜라주로 선보인다. 

 

서울 구석구석의 모습 위로 서울과 관련된 키워드가 걸려있다. 주소부터 푯말의 문구, 자주 보았던 모습, 언젠가 내가 했던 말까지 여러 가지 문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요하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문장과 질문도 던진다. 

 

관람객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서울 지도’

 

 

관람객이 직접 지도를 채워나가는 ‘서울 지도’도 있다. 커다란 지도에 장소에 대한 설명, 특별한 사연 등을 적을 수 있다. 새로운 서울을 만날 수 있는 ‘10가지 서울 여행법’, 작업 에피소드 등 지도에 미처 담지 못했던 내용도 전시된다. 

 

이들은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About Scene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을 소리와 풍경을 영상 매체로 담아내기도 했으며, 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지도 제작 당시와 달라진 서울의 현재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영 작가의 ‘서울 나무’ 프로젝트. 관람객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영 사진작가는 2015년부터 온라인 지도를 기반으로 서울의 나무를 공유하고 가상의 숲을 만드는 프로젝트 ‘서울 나무’를 진행해왔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나의 나무 한 그루를 사진을 통해 기록-저장-공유하는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데, 서울의 나무 중 자신의 이름으로 나무 한 그루를 촬영하고, 그 위치를 공유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숲, 디지털 방식의 나무 심기는 인간의 편의에 따라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서울의 30만 가로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소동호 디자이너가 기록하고 소개하는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 

 

 

가구와 조명, 오브제 등 공간에 관한 사물을 주로 다루어 온 소동호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에서 2017년부터 기록해온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비롯해 쇠사슬, 은박 단열재, 청테이프, 비닐봉지, 페트병, 녹색 끈 등이 나열돼 있다. 모두 길거리 의자들과 연관된 물건들로 작가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을 기록, 새롭게 소개한다.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 ⓒ 소동호(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벽에는 작가가 기록한 수백 개의 의자 중에서 100개를 추려 제작한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의자 컬렉션에 대한 오마주이면서도 마스터의 의자와 무명 길거리 의자 사이의 간극을 꼬집는 작업이다. 

 

pH는 서울에 사는 것에 대한 질문과 고민의 과정을 보여준다. 

 

 

pH는 박예지(p)와 홍지선(H)으로 구성된 팀으로, 서울에 사는 것에 대한 질문과 고민의 과정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들은 2년 전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집을 꾸려가며 틈틈이 기록해온 보고서 ‘서울 집-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집과 연결된 기억을 그림과 글로 재구성하고, ‘머문 곳-바라보기’, ‘존재하는 곳-마주하기’, ‘머물고 싶은 곳-그려보기’ 등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서울살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상익 디자이너의 ‘서울 탁구대’ 시리즈

 

 

전시장에 놓인 낯선 모양의 탁구대는 이상익 디자이너의 ‘서울 탁구대’ 시리즈다. 탁구 애호가들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탁구대를 제안하는 ‘테이블 테니스 테이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공간의 구애 없이 탁구를 즐기고자 하는 서울의 탁구 애호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자유롭게 탁구를 즐길 수 있다. 

 

작가들의 작업은 리서치-아카이빙-메이킹 작업을 지속해온 과정으로, 개인의 경험과 서울의 시간이 담겨있다. 작가들이 전하는 서울 이야기는 서울에 대한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하며,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아마추어서울 #DDP #오픈큐레이팅 #갤러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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