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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

2018-11-20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상의 우스갯소리 ‘나만 고양이(댕댕이) 없어’라는 말이 이제는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반려동물의 수가 많아진 만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옷, 이동 가방, 침구류와 로봇 장난감까지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새로운 디자인이나 획기적인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려동물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귀여워야 할까?’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기호에 맞춘 제품은 없을까?’ 

 

무수히 늘어가는 물음에 답이라도 하듯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심플한 디자인과 소재를 사용한 반려동물 이동장이 출시되었다.

 

신생 디자인 스튜디오 ‘호라이즌앤코(HORIZON&CO)’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이동 가방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려동물을 위한 하우스로, 반려인의 생활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또한, 흔들리는 이동 가방에서 반려동물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네오플랜과 극세사 소재를 사용했다.

 

(좌로부터) ‘호라이즌앤코(HORIZON&CO)’ 오사론 디자이너와 이상후 대표©호라이즌앤코(HORIZON&CO)

 

안녕하세요. 호라이즌앤코 소개 부탁드려요.
이상후(이하 이)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이상후, 오사론 두 명으로 구성된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저희는 대학교 동기로 학창시절 랩실에서 동고동락했던 사이입니다. 졸업 후 저는 소재 컨설팅 일을 했었고, 오사론 디자이너는 제품디자인 회사에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브랜드를 설립하고 오사론 디자이너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첫 프로젝트인가요?
네, 호라이즌앤코라는 브랜드 이름을 가지고 출시된 첫 제품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제작에 몰두해온 반려동물 이동 가방이 이제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아이디어 스케치 과정©호라이즌앤코(HORIZON&CO)

 

슈퍼펫쇼에서 선보인 반려동물 이동가방©호라이즌앤코(HORIZON&CO)

 

지난번에 열린 반려동물 페어에서 처음 제품을 봤어요. 많은 부스 중에서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첫 프로젝트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을 선정하고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을 모두 살펴봤어요. 좋은 제품도 많지만 귀엽기만 하고 기능이 없거나 반대로 너무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이 많았어요. 그래서 정작 제품을 사용하는 반려인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실제 사용하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둘 다 모두 사용하는 제품인 이동 가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원통 모양의 ‘하우스 백(House bag)’은 심플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외출을 하지 않는 평소에도 집에서 가구처럼 인테리어 소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타일리쉬 백(Stylish bag)’은 반려동물용품이 아닌 일반 패션 가방처럼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하우스 백(House bag)©호라이즌앤코(HORIZON&CO)

 

디자인 과정이 궁금해요.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같이 정했고 비주얼적인 부분은 오사론 디자이너가 담당했습니다.


오사론(이하 오) 둘 다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디자인은 같이 의논하고 콘셉트를 잡아갔습니다. 다만, 제가 제품디자인 회사에 다녔기에 외형적인 부분에 더 참여를 했고, 이 대표는 UX 적인 면에 더 집중했습니다.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달랐기에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이동 가방은 반려동물이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야 해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우선 동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예로 고양이가 손톱으로 긁었을 때 이를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내구성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또 사람처럼 동물도 좋아하는 게 명확해요. 그래서 그들이 어떤 소재를 좋아하는지 어떤 디자인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기호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희 제품은 고양이용, 강아지용으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동물이 사용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했습니다. 주변의 다양한 종과 크기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쳤고, 현재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샘플링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무게와 내구성을 높이는 보완작업을 거쳤습니다. 

 

 

 

스타일리쉬 백(Stylish bag)©호라이즌앤코(HORIZON&CO)

 

방수복으로 많이 사용하는 네오프렌(Neoprene)은 부드럽고 방수력이 좋지만 잘 늘어나기 때문에 이동 가방 소재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특별히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기존 이동 가방에 사용되었던 소재는 나일론이나 거친 패브릭 소재가 많았어요. 이런 소재는 내구성은 높지만, 반려동물이 들어갔을 때 거친 표면이 피부에 자극을 줘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주지만, 방수력이 우수한 네오프렌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원단은 아니었어요. 테스트를 거칠수록 어려웠어요. 
탄력성이 좋아 잘 늘어나는 특성을 잡아줄 안감을 찾는 것도 고민이었어요. 직조로 된 원단은 같이 늘어나 버리기에 이를 보완해줄 원단을 찾다 보니 극세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극세사는 원단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유연하고 동물들이 들어갔을 때 포근하고 따뜻하기에 안감으로 적절한 소재였습니다.

 

네이프렌은 저희 프로젝트의 기준점과 같아요. 소재를 정하기 시작하면서 디자인에 맞는 컬러를 찾고 제작소를 알아보는 등 일이 진전되었거든요. 원단이 중앙에 있고 여기에서 파생되어서 일이 진행되었어요.

 

‘하우스 백’은 소재의 특징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원통 모양이 잘 유지되면서 안락한 집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소재지만 두 제품이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스타일리쉬 백’은 네오프렌의 자연스럽고 유연한 점을 잘 살렸고, ‘하우스 백’은 형태가 잡혀서 견고한 느낌을 줘요. 저희도 작업하면서 이런 부분에 재미를 느꼈어요.

 

©호라이즌앤코(HORIZON&CO)

 

동물의 종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동 가방©호라이즌앤코(HORIZON&CO)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가요?
저희 브랜드 콘셉트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의 여유를 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이었어요.
지금 진행하는 이동 가방 펀딩이 마무리되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난 전시에서 일본과 미국 바이어한테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해외로 저희 제품을 선보이는 일도 병행할 거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미니멀하고 감성적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어요. 

 

www.wadiz.kr/web/campaign/detail/24025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자료제공_ 호라이즌앤코(www.instagram.com/horizon_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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