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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톰과 제리 그림자 놀이

2012-04-02



부띠크모나코미술관(BMM)에서는 오는 4월 4일부터 4월 25일까지 조각가 최정유의 “톰과 제리 그림자 놀이”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기호와 상징도형, 문자와 숫자 그리고 동화 속 형상들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표현해 온 최정유 작가의 근작 11점으로 구성된다.

최정유는 우리에게 친숙한 한글과 상징도형, 동화 속 캐릭터를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조각가이다. 그는 환영(Illusion)과 겉모습 이면에 감추어진 실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늘 그림자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가 표현하는 사물의 본질과 그 본질이 드러내는 다양한 색깔의 그림자는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통해 실과 바늘처럼 엮인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패러독스를 은유적으로 투영해 내고자 한다.



                                   (좌) 뛰는 톰 나는 제리_스텐레스 스틸에 우레탄 도료도장, 80×40×148cm, 2011
                                   (우) 사유공간_브론즈, 스텐레스 스틸에 우레탄 도료도장, 62×32×16(h)cm, 2011




톰과 제리의 그림자 놀이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빛은 사물을 드러나게 하지만 반대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빛은 그림자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지고 빛이 희미할수록 그림자도 흐려진다.

빛과 어둠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 의존하며 이중적인 형상을 빚어낸다. 이 때문에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보던 이미지에 감추어진 또 다른 형상을 보게 되며, 역설적인 실재의 표현과 초상으로서 제시되는 그림자는 실체가 없어 만질 수 없는 비물질적인 존재이지만 빛을 만나 또 다른 형상을 빚어낸다. 

우리 삶의 모습도 어쩌면 이와 같다. 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가 여러 가지이듯이, 우리들에게도 각자의 삶을 닮은 그림자가 있다.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나 생각들, 우리 삶의 이면들,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도 우리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리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공간 속의 톰과 제리의 형상은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면에 내제된 다층적 의미로서 소통을 하려 한다는 점에서 위장성을 띠고 있다. 언뜻 보면 굉장히 친근하고 즉각적이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의미를 숨기고 있는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놀이’이다.

톰과 제리는 빛과 그림자와 같이, 항상 함께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그림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톰은 제리의, 제리는 톰의 그림자이고,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어설픈 톰의 모습 뒤에, 깜직한 제리의 웃음 뒤에 숨기고 싶은 상실감, 망설임, 열망, 기다림, 안타까움 등의 흔적들을 그림자로 남겨 놓는다.


전시제목 톰과 제리 그림자 놀이(Tom & Jerry Shadowplay)
전시작가 최정유
전시기간 2012.04.04(수) ~ 2012.04.25(목)
전시장소 부띠크모나코미술관(BMM) / 전시2실, 전시3실
관람안내 월~토요일 10:00 a.m. ~ 6:00 p.m.(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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