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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본 닛산자동차 디자인ㆍ기술센터를 가다

2007-10-25

내년 닛산 브랜드의 한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최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 기술의 닛산으로 불리는 닛산 자동차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센터의 공개는 전 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각 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기자들은 지난 23일 오전 일찍 도쿄에서 버스로 1시간 남짓 떨어진 가나가와 현으로 이동했다.

디자인센터를 둘러보기에 앞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시로 나카무라 닛산자동차 부사장은 "닛산자동차 디자인팀은 53년 전인 1954년 2명으로 시작했다"며 "지금은 디자이너가 900명으로 늘어났고 5년의 시간을 들여 디자인센터를 완공했다"고 소개했다.


프리젠테이션 후 각국 별로 진행된 디자인센터 투어는 2층 완성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공간에서 시작됐다. 이 곳은 제품 출시에 앞서 디자인을 최종 소개하는 곳으로 카를로스 곤 ceo도 출시될 차의 새 디자인을 평가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현재 개발 중인 차량 2종이 전시돼 있었는데 차량 1대는 외부 디자인을 확인하는 모델이며 다른 차량은 내부 인테리어를 확인하기 위한 모델이었다. 이 곳에는 특히 내년에 닛산이 한국 시장에 전시하기로 한 차량이 전시돼 기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 프리젠테이션 룸에서는 최종 디자인이 전시되지만 차량이 최종 출시되기 전까지 많은 수정을 거치게 된다. 센터 소개를 맡은 글로벌매니지먼트파트 매니저 하시모토씨는 "수 년에 한번 꼴로는 프리젠테이션 룸에 전시돼 출시를 목전에 뒀던 차량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디자이너들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자 입구에 `모든 디자인은 하나의 라인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의 `it all starts with a single line'이라는 문구가 벽에 적혀 있다. 모든 디자인은 단순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닛산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줬다.


디자이너들과 상품 기획팀이 모여 디자인을 기획하는 공간을 관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은 이미 출시된 쿠페 쇼카 버전에 대한 크레이(진흙) 모델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3종 차량과 차량 색상 보드, 차량 이미지 보드 등이 전시돼 있다.


크레이 작업은 디자이너들이 스케치한 컷으로 3d화를 거쳐 실물 크기 크레이 모델을 제작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현장에서는 전문 기술자들이 실제 차량에 사용될 색상과 같은 필름을 크레이 모델에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면의 흐름과 볼륨을 확인하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한다.


1층을 통과해 올라간 3층은 엔지니어들도 협업을 위해 들어갈 수도 있는 공간으로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는 2층과 차별화 됐으며 외부 손님들이 올 때 이용할 수 있는 일본식 방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2층은 내부가 공개되지 않았음은 물론 복도 사진 촬영조차 금지됐다.


◇엔지니어링의 산실 기술센터=이후 10분 남짓을 버스로 이동해 기자들은 닛산의 기술센터(ntc)에 도착했다. 이곳은 올해 5월 최종 완성된 공간으로 현재 15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2000명까지 인원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기술센터 소개를 맡은 도이 가즈히로 테크니컬 마케팅 파트 매니저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전체가 계단식으로 이뤄져 있어 위에서도 아래를 바라볼 수 있으며 아래서 위를 올려다 봐 상호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학캠퍼스로 사용된 장소에 콘크리트 재질을 사용하고 건물 잔해를 재이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영국 환경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평가도 받았다.


기술센터에 들어서자 경쟁업체인 도요타 저가 차량 2종이 전시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은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경쟁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정기적으로 차량이 교체된다. 또 다른 한편에는 경쟁모델 분석을 위해 렉서스 차량의 해체된 부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기술 테스트가 진행되는 공간으로 이동하자 영하 3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배터리 성능을 측정하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배터리 내진 테스트 공간에서는 보증기간 동안 주행거리를 계산해 설정한 진동횟수에서 배터리가 견디는지 테스트가 이뤄졌다.


또 `닛산 그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전기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90년대 판매해오다 생산을 중단한 `티노'와 `하이퍼미니' 등 전기자동차 2종에 대한 시험도 진행되고 있었다.


넓은 전시공간에는 닛산이 이번 `동경 모터쇼'에서 발표할 컨셉트카와 부품, 모형 등이 전시돼 성황을 이뤘다.


닛산은 최근 일반 자동차에 음주운전방지 장치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개념 하에 만들어진 컨셉트카가 전시돼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자동차에 장착된 4개 센서가 알코올 냄새를 감지해 냄새가 심할 경우, 차량 운행을 차단하고 운전 중에도 눈을 깜빡이는 등 행동을 감지해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또 4개 타이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컨셉트카 `pivo2'의 모형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 교통 규정과 맞지 않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내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닛산관계자는 설명했다.


도쿄(일본)=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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