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노동식 "솜으로 만든 세상"
미술 마감

2006-12-23 ~ 2007-01-15


전시제목: 노동식- “솜으로 만든 세상”展/기획초대
전시기간: 2006년12월23일(토) – 1월15일(월)
전시장소: 갤러리 담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7-1 Tel. 02)738-2745 Fax.02)738-2746
E-mail:
gallerydam@empas.com
관람시간: 월~토 10am~6pm 일10am~5pm

전시내용:

2006년을 마무리하고 2007년을 시작하면서 갤러리 담에서는 노동식작가의 ‘솜으로 만든 세상’전을 기획하였다. 솜이라는 물성은 늘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까운 물질이기도 하다. 갓태어난 아이에게 입혀주는 배냇저고리부터 시작해서 살면서 3분의 1의 시간을 수면으로 채운다고 할 때 잠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다. 잠에서 늘 덮고 깔던 소재가 되는 이불의 주된 요소인 솜으로 작업이 이번 전시의 이야기의 주된 소재이다. 솜은 작가의 어릴 적 집안에서부터 늘 가까울 수밖에 없던 물질이기도 하였다. 솜틀집을 운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늘 솜을 보면서 자라왔다고 한다. 이러한 솜이 작가가 조각과를 졸업할 때 작업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번 조각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노동식의 작업은 솜으로 작가가 경험해 왔던 이야기들을 따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커피한잔의 여유」, 「”콜록“”콜록”」, 「뻥이요」, 「담배연기」등의 작품에서 솜을 물체와 그 물체가 품어내는 연기 혹은 김을 솜이라는 물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변
솜을 재료로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은 4학년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였다.
학교를 쉬는 1년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내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 작업에 대한 많은 푸념과 고민들이 솜이라는 재료를 찾게 해 주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우리 부모님께서는 솜틀집을 운영하셨다. 반평생 동안 오직 솜만을 틀어서 모든 생활을 유지해왔고, 4형제를 키워내셨다. 가끔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문득 떠올릴 때면 솜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난다. 아버지의 삶은 솜틀집이었고, 아버지는 솜이요, 솜은 곧 아버지였다.  나는 솜을 먹고 자랐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솜을 말이다.

조용히 사색에 잠겨본다.
왁자지껄한 시장 통을 지난다. 그 길을 조금 지나다 보면 한쪽 골목길 안에 간판 하나 보이질 않는 작은 무허가 건물이 보이고 빨간 글씨로 솜틀집이라고 쓰여진 작은 문이 보인다. 드르륵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어둡고 침침한 공간이 내 앞을 막아 선다. 무수히 많은 먼지들이 나에게 달려든다. 어두운 공간 속에 희미하게 비치는 백열등아래 솜틀기계는 굉음을 내며 쉬지 않고 돌아간다. 기계앞쪽으로 오랜 동안 묶어있던 솜이 새 솜처럼 뭉실뭉실하게 틀어져 나온다. 기계 뒤편으로 작은 키에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착용한 내가 서있다.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본다. 나의 작업은 현재의 모습과 기억을 대상으로 순간적인 모습을 담고자 한다. 잡을 수도 없고, 형체도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 내 스스로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일상적인 생활에서 오는 순간을 포착하려 한다. 아름다운 동화 속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가슴 시린 아픔이 밀려올 때도 있고, 아련한 추억에 조용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렸을 적 뻥튀기 아저씨가 오면 동네사람들은 모두 강냉이와 쌀을 한 바가지씩 들고 나온다. 뻥튀기아저씨의 뻥이요 라는 소리와 동시에 뻥튀기 기계에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와 마법의 기계처럼 철망태기에는 한 자루이상의 부피로 늘어난다. 그 모습을 본 우리의 마음은 그 이상의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떠 새벽녘 시골 아궁이 위로 연기를 가득 머금은 까만 가마솥 등은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매년 여름만 되면 소독차가 마을을 돌고 그 뒤를 따르며 산신령놀이를 하던 동네 아이들의 모습, 아무도 밟지 않은 운동장의 하얀 눈밭 위를 걸으며 좋아하던 기억들은 내 머리 한 구석에 숨어 있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억들이다.
이러한 잊혀진 기억이 떠오르면 나는 다시 예전의 소년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노동식
2001년 경원대학교 환경조각과 졸업
2001년 동 대학원 입학(재학중)
2001년 중앙미술대전 특선
2001년 단원미술대전 특선
2002년 중앙미술대전 입선
2002년 동물원에 가다 전 (덕원갤러리)
2003년 우수청년작가전
          현대미술의 새 흐름 (갤러리 가이아)
2004년 1st 경기문화재단 아트센터 기획공모전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전
2004년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2005년 NONEIM 전 ACROVILL 4304 EXHIBITION
2005년 NONEIM 2nd Exhibition UN VILLAGE #35
2005년 제 11회 대한민국 신진작가 발언전
2006년 성남시승격 33주년기념초대-성남의 얼굴전
          성남아트센터
2006년 현대백화점 목동점 개점4주년기념 사색동화전

펌프 솜 1500 X 1500 X 1500 1980년 여름
주전자 커피잔 솜 400 X 400 X 400 커피한잔의 여유
난로 솜 500 X 500 X 2000 “콜록“”콜록”
뻥튀기 솜 2500 X 1700 X 2500 뻥이요
담배연기 솜 150 X 150 X 500 담배연기

facebook twitter